부모님과 블라디보스톡 여행 백배즐기기!!!
부모님과 블라디보스톡 여행 백배즐기기!!!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19.11.1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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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 가면 의외로 부모님과 함께 온 커플(아이 유모차)이 적지 않다. 대부분 자유여행. 이 분들이 짧은 시간에 블라디보스톡을 깨알같이 둘러보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한다. 

대체로 3박4일 일정으로 보인다. 어차피 가고오는 날은 반쪽. 그래도 가능하다면 오전 비행기를 예약하는 게 낫다. 아침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면 택시나 공항열차로 시내 숙소로 가 짐 풀고 반나절(저녁 야경) 즐기고 돌아오면 된다(1일차). 

서울로 떠나는 날(4일차)은 어차피 체크아웃하고 짐 때문에 움직일 곳이 많지 않다. 바로 공항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공항에서는 통상 2시간 전부터 수속이 시작된다. 오후 5시10분 비행기라면 3시10분부터 수속이 진행된다. 시내서 공항까지 1시간은 넉넉하게 잡아야 하니, 늦지 않게 출발하시길.. 

권장하는 여행 일정은

블라디보스톡 1일차 : 숙소에 짐풀고 나와서 먼저 혁명광장으로 간다. 모든 기준은 혁명광장(서울의 시청앞광장이나 광화문 광장으로 보면 된다) 이다. 여기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가는 길을 하나 선택히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 되는데, 우선 굼백화점, 잠수함 박물관 일대, 금각교 전망대까지가 오늘의 목표다. 그리고 숙소로.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 금각교

 

2일차는 블라디보스톡 여행의 하일라이트 킹크랩 먹기: 우선 혁명광장으로 가서 어제 선택한 길과 다른 쪽으로 천천히 걷는다. 가는 길에 박물관, 미술관, 율브린너 동상 등을 지나면 블라디보스톡 역이다. 역 앞에는 레닌 동상, 역 뒤쪽에는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앞 벤치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것도 좋다. 물론 강원도 동해에서 온 이스트드림호가 들어와 있으면, 그 배 구경도 괜찮다. 

선착장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예쁜 기념품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혁명광장에 있는 기념품 가게보다 낫다는 평이다. 괜히 시내서 한국여행객을 주로 상대하는 곳에서 사는 것보다 낫다. 

킹 크랩과 곰새우 찌기, 수산물 시장의 모습. 꽝꽝 얼어있는 킹크랩 다리를 잘라달라고 하면, 기계로 혹은 손으로 잘라주니, 굳이 찌는데 찜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킹크랩과 곰새우를 사러 시장으로 간다. 주로 '스포르티브 시장'(스포츠 시장이라는 뜻, 러샤 말로는 스뽀르찌브늬이 르이녹 спортивный рынок, 스뽀르찌브나야 야르마르카 спортивная ярмарка 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중국인이 몰려 만든 시장인데, 중앙아시아쪽에서 온 우즈벡 카자흐인, 카프카스 지역의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과일과 야채를 들고와 파는, 블라디보스톡 최대의 야외시장이다. "킹크랍" "킹크랍" 이라고 물으면 시장 사람들이 파는 곳을 알려준다.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 맘에 드는 놈을 고르면 된다. 정가제라서 바가지 쓸 일도 없다. 보기에도 먹음직한 건 킹크랩 K당 2600~3000루블(5만2천원~6만원), 곰새우는 큰 놈이 대충 3000루블(6만원) 이상이다. 

4인 가족이면 킹그랩 1Kg, 곰새우 1Kg 을 사면 푸짐하게 그날 저녁을 즐길 수 있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선 통상 '위 사진'처럼 쩌먹을 수 없다. 냄새가 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우리의 콘도처럼 쓸 수 있는 현지아파트 임대를 권한다.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에서 아파트(집) 전체 구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현지 아파트 쇼파겸 침대의 모습. 펴면 저렇게 침대로, 접으면 쇼파로 쓴다.

 

방 2개짜리 (하나는 통상 접었다폈다 하는 쇼파겸용 침대) 현지 아파트를 빌릴 경우, 시내라면 1박 3000루블(6만원) 시외곽이라면 1박 2500루블 정도다. 물론 천차만별. 다만 너무 싼 건 역시 비지떡이니 조심할 것! 

시외곽이라도 택시로 시내까지 170~200루블(4천원) 안팎이니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그래도 시 외곽에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아파트가 많다. 

저녁에 보드카를 겯들여 킹크랩과 곰새우를 파 먹은 뒤, 곰새우 삶은(찐) 국물을 다음날 아침 라면 육수로 쓰면 최고다! 그런 식으로 현지에서 파는 게 주로 '해물라면'인데, 라면 하나에 값은 또 왜 그렇게 비싼지.. 집에서 이렇게 하면 '꿩먹고 알먹고'다.

루스키섬 모습

3일차는 루스키섬 투어다. 루스키 섬투어를 한 뒤 시내로 돌아와 아르바트 거리나 해양공원을 산책하든, 거꾸로 하든 자유다. 다만 루스키섬 투어나 해양공원 산책은 주말을 택하는 게 좋다. 현지 사람들의 삶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루스키섬 투어는 가족여행이기에 버스투어보다 택시대절 투어를 권한다.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되기 때문이다. 택시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더라도 아주 가까이 까지 들어간다. 비가 오는 날이면 진창길이 되니, 무조건 택시 투어! 

택시는 5천루블(10만원) 선이다. 1인당으로 계산하더라도 버스투어보다 값이 싸다. 택시는 얀덱스 택시로 불러 흥정을 하든, 역앞이나 시내에 세워져 있는 얀덱스 택시, 막심 택시와 직접 흥정하든..하면 된다. 5천루블이 맥시멈이다. 나중에 팁을 주는 게 낫다.

 

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 바닷가 모습
잠수함 박물관- 그 일대에 무명용사의 묘, 개선문 등등이 있다
블라디보스톡 역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레닌 동상.

루스키섬 투어를 끝내고 아르바트 거리로 돌아와 해양 공원 등을 산책하면 된다.

4일차는 일찌감치 공항으로 갈 준비. 혹시 곰새우 국물 남은 게 있다면, 그걸로 육수로 다른 요리를 해먹어도 된다. 부산어묵이라도 한봉지를 사간다면, 어묵탕도 괜찮다. 밥은 햇반을 사서 가든, 현지 마트에서 쌀을 사서 냄비밥을 지어도 된다. 쌀 한봉지에 60루블(1200원). 4인이 2~3 끼는 거뜬하다. 

혹시 3박4일 일정이 아니고, 4박5일 일정이라면, 시베리아호랑이 사파리 투어와 저녁에 서커스 구경을 권한다. 사파리 투어는 현지 직원이 러시아말로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우린 보기만 해도 되지 않겠는가? 1시간 30분쯤 걸린다. 공항 안내 데스크에 가면 가이드 책자가 있다. 저녁에는 서커스 구경도 부모님의 옛 추억을 되살릴겸 괜찮다.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한장면
사파리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시베리아호랑이/바이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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