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이스 점프'족은 부산 엘시티 빌딩에서 뛰어내렸을까?
러시아 '베이스 점프'족은 부산 엘시티 빌딩에서 뛰어내렸을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1.27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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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계정에 '점프'를 시사하는 사진 게재, 단순 '사전 답사'사진일 수도

부산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프'를 즐기다가 벌금을 낸 뒤 23일 출국한 러시아 '베이스 점핑'족 알렉세이 쁴호프 Алексей Пыхов 가 원래 목표로 했던 413m 높이의 엘시티 건물 옥상에서도 베이스점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엘시티 옥상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등을 24일 러시아 SNS 브콘닥테에 공개하면서 그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던 한국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그의 브콘닥테 계정을 보면 출국일인 23일에 하나, 24일 셋, 그리고 25일에 하나를 포스팅했다. 엘시티 101층 옥상에서 찍은 사진은 24일 올렸다. 그는 이 게시물에서 “그냥 지붕, 그냥 부산. 한국을 떠났기에 결국 이 사진을 포스팅할 수 있게 됐다”며 “413m 점핑 전. 날렵한 착륙. 한국인은 여기서 최고의 베이스점프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이 포스팅 이후 몇개의 사진을 더 올리면서도 베이스 점프 영상은 올리지 않았다. 실제로 뛰어내리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기 보다는 사전답사 당시에 아래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일 가능성도 있다. 

그같은 의문은 본인의 다음 포스팅에서도 일부 반영됐다. 그는 부산의 대형 빌딩 야경 사진과 함께 올린 다음 포스팅에서 "413m에서 뛰어내렸냐고 한국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며 "그들은 비디오 영상을 기다린다"고 썼다. 이어 일부 비하 발언과 함께 "비디오 영상에 대한 권리를 사라"며 그 저작권 판매로 (한국에 낸) 벌금(500만원)을 벌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바다와 다리가 보이는 또다른 빌딩 흑백사진을 올린 포스팅에서는 "한국인들이 이 장면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는 게 더 낫다. 폭탄 투하는 강력하다"고 쓴 뒤 "맞다, 이것은 포탈에서 나온 드론 촬영 사진이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엘시티 측은 언론에 "옥상 사진은 8일 오전(6일 입국)에 찍은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마감 공사가 아직 한창이어서 러시아인들이 작업하는 노동자로 위장해 옥상에 올라갔을 것"이라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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