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즐기는 '귀족 브런치' 레스토랑 -1
모스크바서 즐기는 '귀족 브런치' 레스토랑 -1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19.12.0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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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벨루가, 세베랴네, 브라세리에 모스트, 뷰로

해외로 자유여행을 떠나는 장점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곳'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사가 미리 정해놓은 일정과 코스를 따라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미리 내가 찾아놓은 맛집과 관광지, 숙소 등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즐길 수 있다.

물론 선택의 어려움은 있다. 저렴하면서도 편안한 숙소,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멋진 '맛집'을 찾아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모스크바로 여행을 간다면 '입맛과 'SNS용 사진'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레스토랑(카페)은 없을까? 그래서 러시아 포탈 사이트 얀덱스를 둘러봤다.

러시아 현지 언론 매체 РБК(www.rbc.ru)가 지난 8월 스타일(Стиль) 면에 '모스크바에서는 어디서 아침(브런치)을 먹을까''라는 제목의 '맛집 선정' 기사를 내보냈다. 한번쯤 가격 생각하지 않고, 폼 잡고 즐길만한 곳이라는 느낌이다.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시간대는 레스토랑별로 아침 6시부터 12시, 14시까지 다양하다.

이 매체가 선정한 맛집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모스크바 맛집'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메뉴에 대한 용어가 생소해 혹시 이상한 게 있다면, 조언 바란다. 
**사진은 각 레스토랑 홈페이지, РБК, 얀덱스 캡처 

모스크바 여행객이 가장 많이, 또 자주 찾는 크렘린과 붉은광장, 굼백화점 등 주요 관광지에서 가까운 맛집으로 РБК는 닥터 지바고 Гранд-кафе «Dr. Живаго»를 가장 먼저 꼽았다. 주소는 마호바야 15/1 (Ул. Моховая, 15/1). 

지하철 역 '아호트늬이 랴드' Метро Охотный Ряд 에서 150m, 마네쥐 광장에서 200m 떨어진 나찌오날(내셔널) 호텔 отел Националь 1층에 '그랜드 카페' 닥터 지바고가 있다. 

닥터 지바고 메뉴, 위로부터 만두, 달걀요리, 블린, 구리예프스카야
닥터 지바고 내부

 

'닥터 지바고'는 모스크바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주말 등 휴일에는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아침 메뉴는 러시아 전통과 아메리칸 조식의 '퓨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섞은 시리얼부터 오븐에 찐 것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리얼 메뉴가 11가지다. 특히 구리예프스카야(카쌰) Гурьевская (каша) (280루블)가 인기다. 스크램블과 오믈렛, 각종 달걀 요리, 만두와 블린(팬케이크) блин 등 24가지 메뉴도 준비된다. 이중 블린은 두께나 반죽의 종류에 따라 10여 가지나 된다.

닥터 지바고의 바로 윗층, 즉 나찌오날 호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벨루가' Белуга (돌고래 라는 뜻)가 두번째 브런치 맛집으로 꼽혔다. 

레스토랑 벨루가의 아침 특식메뉴 '자프트락 부를라카'
벨루가 내부

 

이 레스토랑은 조식 특별 메뉴로 '자프트락 부를라카' Завтрак бурлака를 제공한다. 벨루가는 원래 모스크바에서 캐비어(이크라 икрa)로 유명한 레스토랑. 조식 메뉴도 테이블 중앙에 캐비어 1kg을 놓은 뒤, 그 주변에 삶은 메추라기알, 감자 튀김, 파이, 팬케이크 등과 오이와 같은 야채, 검은 빵 등을 배치한다. 이 정도 메뉴라면, 전날 밤 숙취도 해장할 겸 보드카도 마셔야 할 듯. 우리 여행객과는 좀 동떨어진 조식 메뉴라는 느낌이다.    

세베랴네 «Северяне»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180m, 레닌도서관에서 600여m 떨어진 발리솨야 니킷스카야 12번지 Большая Никитская ул. 12에 자리잡고 있다. 크렘린에서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세베랴네 조식 메뉴 

 

РБК는 세베랴네 조식이 그 정도 걸어가서라도 먹을 만하다고 했다. 메뉴는 파마산(치즈가루)를 섞은 메밀죽 Гречневая каша с пармезаном 과 샤워크림과 딸기를 뿌린 롤 Запеканка из печи, 치즈와 함께 오븐에 구은 치즈빵 Сырники из топленого творога 등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모양의 자뻬깐까
치즈빵

 

또다른 조식 맛집으로는 '브라세리에 모스트'(다리라는 뜻) Brasserie «Мост»가 있다. 프랑스어로 식당을 뜻하는 '브세리에' 명칭이 붙어 있는 것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프랑스식 전문 식당이다. 위치는 볼쇼이극장과 쭘백화점 뒤쪽, 쿠즈네츠스키 모스트 6/3 Ул. Кузнецкий мост, 6/3 이다. 

폰텐블로 메뉴
브라세리예 모스트 조식 
브라세리에 모스트 안팎 모습

 

프랑스 출신의 셰프가 추천하는 조식은 낭만적이다. 허브나 딸기 등을 넣은 커티지 치즈인 '폰텐블로' Фонтенбло, 프랑스 생과자, 딸기와 바닐라 소스를 넣은 '프렌치 토스트' , 와플... 디톡스믹스 주스와 달걀 스크램블, 샌드위치, 팬케이크, 죽을 선택한 조식 패키지 정도여야 배가 차지 않을까 싶다. 

쭘 백화점에 있는 뷰로 BURO는 러시아식 조식이다. 위치는 페트로프카 2 Петровка ул., 2, ЦУМ 

뷰로의 조식 추천메뉴
뷰로 조식 메뉴

 

쭘 백화점의 뷰로 안팎 모습/사진 

 

조식 추천메뉴는 감자 그라탕에 올린 계란 후라이 2개와 아보카도(470 루블). 너무 간단하다면, 좀 더 푸짐한 '갈비 드라이 에이지' рибай «dry age» 를 선택(1390 루블)할 수도 있다. 드라이 에이지에는 송로 버섯과 계란, 브로콜리가 들어간다.

드라이 에이지가 너무 무겁다면, 브리오슈에 연어 혹은 게살을 올린 '베네딕트 달걀' яйца «Бенедикт», 아니면 콜리플라워와 송로버섯 등으로 만든 스크램블을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죽이나 치즈 케이크,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별도로 주문해 같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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