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러시아)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 아무르의 콩이 국내로 정식 수입된다. 러시아 아무르주 농장 'ANK홀딩스'의 자회사 '소야 ANK'(Соя-АНК, 소야는 러시아어로 콩, 대두라는 뜻이다)는 최근 신송식품주식회사 측과 'Non-GMO(유전자 변형이 없는- 러시아어로는 식용 대두 пищевыe соевыe бобы)’ 콩 4천t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 전했다. 내년에 수확한 콩 4천t을 2021년 2~3월 한국에 처음으로 수출한다고 들떠 있다.


아무르주는 러시아의 최대 콩 산지다. 러시아 콩 수확량의 약 40%가 아무르 지역에서 나온다.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이 곳을 방문한 뒤 대규모 농장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아무르 주정부 관계자는 "아무르 지역의 콩 수출량은 연간 40만t에 달한다"며 "이번 수출 계약의 규모는 아주 작지만, 한국에 가공품이 아닌 콩 자체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의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서 콩 수출 대상 지역을 한국으로 넓혔다는 뜻이다.
신송식품주식회사 측과 계약을 체결한 ANK홀딩스는 아무르주 4개 지역, 3만㏊의 경작지에서 연간 Non-GMO 콩 3만5천t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첫 수출 물량이 4천t이면 전체 콩 생산량의 10%가 넘는다. ANK홀딩스의 주요 작물은 콩이다. 종사하는 인원도 380명이 넘는다.
ANK홀딩사가 수확한 작물(대두)을 가공, 수출하는 자회사가 '소야ANK'다. '소야ANK'는 지난 9월부터 유아용 식품 생산에 쓸 고품질의 정제 두유를 한국 측에 공급해 왔는데, 그 네트워크로 식용 대두의 수출 계약까지 따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