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 사태 해결 위해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푸틴-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 사태 해결 위해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2.1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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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프랑스 파리서 노르망디 4개국 정상회의 - 푸틴 "만족스럽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급 논의'를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만족스럽다"는 말로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만남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이후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상대의 진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이날 만남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당사자(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재자(독일·프랑스)간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 정상회담은 지난 2014년 6월 6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4개국 정상이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뒤, 계속된 것이어서 '노르망디 4자 회담'으로 불린다.

그러나 '노르망디 4자 회담' 은 전임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러 강경 자세로 2016년 사실상 중단됐는데,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로 성사됐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크 우크라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있다
착석하는 젤렌스크(왼쪽), 푸틴 대통령
노르망디 4개국 정상회담 모습/사진:크렘린.ru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평화협정인 '민스크 협정'의 실질적 이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크 협정'은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4개국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2014년 3월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을 계기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4개국 정상들은 이날 1시간 20여분에 걸친 회담을 끝낸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이 끝난 뒤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생긴 포로 석방,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휴전, 접전 지역으로부터의 양측 군부대 후퇴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상당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야당측은 8일 이번 4자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평화회담에서 굴복하지 말라는 요구다. 시위에는 '굴복하지 말라', '모스크바에서 떨어져 있으라', '러시아 가스는 우리 목을 죄는 올가미'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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