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는 진출 10년만에 러시아 시장에 안착
LG하우시스는 진출 10년만에 러시아 시장에 안착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12.12 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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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대리석 '하이막스' 의 시장 점유율 높여, 재무 개선에 성공
모스크바 새 명물 '자랴지예 공원'의 콘서트홀 내외벽에 쓰여

지난 10년간 러시아 시장에서 고전해온 LG하우시스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09년 단열 창호 사업을 중심으로 러시아 건자재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지의 열악한 시장 환경에다 유럽의 고급 브랜드와 중국의 값싼 자재 사이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실적 부진으로 자본이 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10년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LG하우시스 러시아 법인 홈페이지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러시아 모스크바 법인(LG Hausys RUS, LLC)은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지난 2분기까지 마이너스 상태였던 자본이 6억3400만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LG하우시스의 러시아 진출은 그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법인을 설립한 2009년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여전히 러시아 경기를 짓누르고 있었고, 자리를 채 잡기도 전에 들이닥친 2014년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는 부동산 경기를 완전히 바닥으로 밀어넣었다. 급기야 2012년에는 모스크바 법인에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으나, 2014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LG하우시스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러시아 격언을 믿고 꿋꿋하게 버티며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갔다. 한마디로 장기전에 들어간 것. 그 효과는 2016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고, 인테리어 자재와 주방 설비 등도 조금씩 수익을 내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017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가, 이제는 자본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것이다.

LG하우시스의 러시아 인기 상품/홈페이지

 

LG하우시스의 효자 상품은 인조대리석인 ‘하이막스’다. 뛰어난 가공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이막스'는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 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 인조대리석으로, 과거 주방용 상판으로 주로 쓰였지만 최근엔 상업용 건물 인테리어 자재로도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국내 업계 최초로 ‘프랑스 건축물 외장 인증(CSTB)’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스크바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자랴지예 공원 зарядье парк 의 대형 공연장 зарядье зал 에 쓰이면서 성가를 더욱 높였다. 

зарядье зал 자랴지예 콘서트 홀 모습

 

이 회사 관계자는 “자랴지예 콘서트홀에서 하이막스는 다른 소재로 쉽게 구현해 내기 어려운 대형 곡선 벽체을 표현하는 데 적용됐다”며 “뛰어난 가공성이 입증되면서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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