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를 국제적 대도시로 바꾼 루쉬코프 전 시장, 10일 사망
모스크바를 국제적 대도시로 바꾼 루쉬코프 전 시장, 10일 사망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12.1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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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브차크 상트 시장과 함께 '개혁 주도' 시장으로 자리매김, 옐친 정부의 시장 개방정책도 뒷받침

소련 붕괴 이후 20년 가까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장을 지낸 유리 루쉬코프가 10일독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84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쉬코프 전 시장은 독일 뮌헨에서 심장 관련 수술을 받다가 쇼크사 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유명 인사들이 묻혀 있는 모스크바 '노보데비치예 수도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 사이트에 올린 추모사에서 "루쉬코프는 비범하고 용감한 정치인이자, 열정적이고 재능있는 행정가이면서 친절한 사람으로 모스크바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시장이었다"고 추모했다. 

루쉬코프 시장 시절, 모스크바는 어떻게 변했나?(사진)/얀덱스 캡처

 

고인은 소련 붕괴 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의원을 지내던 중 소련 붕괴과 함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모스크바 시장에 발탁됐다. 소브차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과 함께 옐친 대통령의 시장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는 개혁 성향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0년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에 의해 물러날 때까지 무려 18년간 시장으로 재직했다.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서울-모스크바를 오가면서 문화 예술 스포츠 관련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긴 재임기간, 모스크바의 개방을 주도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해 시를 국제적인 도시로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의 한 언론은 '그가 모스크바를 어떻게 바꿨나?'는 추모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부인 옐레나를 비롯해 가족들이 연루된 부정부패 소문으로 인기가 추락했다. 사업가 부인은 건설업과 호텔업 등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아 러시아 최대 여성 갑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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