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냉전을 연상케하는 ICBM 토플-M 중강 배치키로
러 냉전을 연상케하는 ICBM 토플-M 중강 배치키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9.0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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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증강 속도가 빨라졌다. 러시아는 핵 전력 현대화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2차 배치에 착수하겠다고 1일 밝혔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에 반발해 취하는 이같은 조치는 냉전이후 'MD 체제'로 상징되는 새 체제에 대한 논쟁과 이에 따른 군비경쟁을 더욱 달굴 전망이다. MD 체제와 관련, 미국은 이란과 같은 '불량국가'에 대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것이 자국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전략미사일사령부의 니콜라이 솔로프초프 사령관은 "앞으로 20~30년간 자국의 안보를 책임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토폴-M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테이코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새로 배치되는 미사일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1차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22m의 토폴-M은 1990년대에 개발된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격납고에서도 발사할 수 있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수도 있다. ICBM 추가 배치는 다탄두 방식의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과 함께 러시아의 핵무기고 및 무기 보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 북서부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RS-24를 발사해 동쪽으로 5500km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폴란드 북부에 최대 10개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는 협약이 몇주 안에 체결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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