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포의 대상' KGB(루비얀카) 광장에서 총격사건 발생
한때 '공포의 대상' KGB(루비얀카) 광장에서 총격사건 발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2.20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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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슈니코프 소총 든 괴한, FSB 건물 진입 시도한 듯- FSB요원 1명 사망, 2명 중상
푸틴 대통령의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기념 콘서트 참석 앞두고 테러(?) 사건 발생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모스크바 본부 청사 인근에서 19일 칼라슈니코프(AK) 소총을 든 무장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FSB요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련시절 '공포의 대상'이었던 KGB 본부, 루비얀카 거리의 FSB 청사 인근에서 이날 한 괴한이 AK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FSB 청사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해석됐다.

FSB 청사 인근서 무장 총격사건 발생/얀덱스 캡처
비디오에 찍힌 무장괴한/캡처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은 "괴한 3명이 FSB 건물 내로 진입,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으나, FSB측은 "총격범은 1명이었으며 청사 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고 반박했다. FSB 측은 또 "괴한이 (FSB 청사가 있는) 볼샤야 루비얀카 거리 12번지 건물 인근에서 총격을 가했다"며 "괴한은 사살됐고, 그의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총격 과정에서 FSB 요원 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총격 사건으로 부상한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5명중에는 FSB 요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통제 중인 루비얀카 광장/사진출처:АГН Москва

 

사건 발생 직후 FSB 건물 앞 '루비얀카 광장'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인근 지역에 있던 시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현장에는 완전 무장한 다수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로이터 통신은 FSB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총격 사건이 푸틴 대통령의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연설에 맞춰 기획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보안기관 요원들의 철저한 임무 수행으로 올해 54건의 테러성 범죄를 사전 차단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의 '세계무역센터'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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