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총영사간 첫 만남을 주선한 '피스 메이커'로 유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극동 러시아 방문 당시, 출국 직전 환송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발렌틴 박 연해주 고려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올레그 코쥐먀코 연해주 주지사 고문으로 발탁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며 코쥐먀코 주지사는 연해주 지역의 국가 프로젝트 진행에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발렌틴 박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박 회장은 오랫동안 연해주 고려인 연합회 회장으로, 또 연해주 나데즈다 지역 의회를 이끄는 지도자로 현지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코쥐먀코 주지사가 방러한 김정은 위원장 환송 오찬에 박회장을 초청한 이유다.
당시 환송 오찬은 현지 전통 고급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서 열렸다. 이 식당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한 식당이다. 박 회장은 오찬 자리에서 자신의 북한 관련 사진첩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고, 사인도 받았다고 한다.
박 회장은 20년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남북한 총영사 간 면담을 주선한 뒤 매년 정기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연해주에서 '피스 메어커'로 불린다. 최근에는 남북한 총영사 만남의 자리에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러시아 외교관도 합석하도록 자리를 키웠다. 그는 또 북한 상품을 러시아에서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주지사 고문자격으로 연해주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및 자체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11개와 그에 따른 세부 프로젝트가 무려 52개에 이른다고 한다. 코쥐먀코 주지사는 "실질적인 이익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박 회장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