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새 총리에 '기술 관료' 출신의 미슈스틴 국세청장
러시아 새 총리에 '기술 관료' 출신의 미슈스틴 국세청장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1.16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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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총리, 대통령 국정연설 이후 내각 총사퇴 발표- 푸틴 즉각 수용
미슈스틴, 국세분야 전산화에 앞장선 전문가, 벤처 투자등 기업 운영 경력도

부분 개헌을 제안한 푸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내각 총사퇴를 즉각 수락한 뒤 새 총리 후보로 미하일 미슈스틴 국세청장을 지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15일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뒤 열린 내각회의(우리식으로는 국무회의)에서 개헌 제안을 담은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내각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내각은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푸틴, 새 총리에 미슈스틴 지명/얀덱스 캡처
메드베데프 총리의 마지막 국무회의 /사진:크렘린.ru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협업을 통해 달성한 모든 결과에 만족한다. 감사하다"며 내각 사퇴를 수용했다. 그리고 물러나는 메드베데프 총리에겐 신설될 국가안보회의 (우리식으로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부의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실무는 '서기'가 총괄하고 있는데, 새로 부의장직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다. 

푸틴은 뒤이어 연방국세청장 미하일 미슈스틴(53) Михаил Мишустин 을 후임 총리로 지명하고 하원에 동의를 요청했다. 

미슈스틴 신임 총리 /사진:크렘린.ru

 

196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미슈스틴 신임 총리는 1989년 모스크바공작기계대학 Московский станкостроительный институт을 졸업한 뒤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1998년 국세청 차장으로 공직을 발을 디뎠다. 이후 부동산 중개및 특별 경제구역 관리청의 책임을 맡고 있던 중 스스로 그만두고 기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해외투자 유치와 벤처및 부동산 투자,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합작 투자업체의 사장으로 2년 이상 일했다.

2010년 국세청장으로 공직에 돌아온 미슈스틴은 Tax-3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세 분야 전산화에 앞장섰으며 세수를 크게 늘려 '전산 전문가', '대표적인 기술관료'라는 평가를 받다. 현지의 한 언론은 그를 소개하면서 '사업가에서 총리까지'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푸틴이 총리로 물러나 있던 2008~2012년 대통령직을 맡았던 최측근 메드베데프는 푸틴이 크렘린에 복귀한 2012년 5월부터 총리로 재직해 왔다. 약 7년 8개월에 걸친 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현 내각은 푸틴 대통령의 4기 집권 이후인 2018년 5월 구성됐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부패 연루 혐의로 자주 야권의 비판 대상이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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