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총리의 녹음 파일 스캔들에 의연 대처- 사표 반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총리의 녹음 파일 스캔들에 의연 대처- 사표 반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1.20 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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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전화 스캔들'에 곤욕, 이번엔 '총리 녹음 스캔들'
회의 녹음및 편집, 유포 당사자 색출을 보안기관에 지시, 적극 진화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치적 스캔들에는 '의연한 대처'로 스스로 추락을 막았다. 자신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당한 전화 압력 스캔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알렉세이 곤차룩 총리를 둘러싼 녹음 파일 스캔들이 터졌으나, 그를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신뢰추락을 막아냈다. 

곤차룩 대통령의 사표반려에 응하기로/현지 언론 캡처
젤센스키 대통령, 총리를 사퇴시키지 않기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 스캔들에 휩싸인 알렉세이 곤차룩 총리의 사직서를 반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보안책임자에게 곤차룩 총리의 발언을 녹음, 편집한 뒤 공개한 당사자를 2주 내에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곤차룩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정부)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국가의 체계적인 개혁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30대의 젊은 곤차룩 총리는 대통령실(비서실) 경제담당 부실장 출신으로, 전임 포로셴코 대통령 정권에서는 스테판 쿠비프 경제개발및 통상담당 제1 부총리의 보좌관 등을 지냈다. 

'곤차룩 스캔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인터넷과 SNS에 대통령에 대한 경제정책 보고서를 논의하는 회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유포됐다. 이 파일에는 곤차룩 총리와 목소리가 비슷한 한 인사가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 유치한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데, 머리 속은 모호하다' 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 녹음은 지난해 12월 론차룩 총리가 정부내 몇몇 인사들과 가진 비공식 회의의 발언을 담은 것으로, 총리가 대통령을 폄훼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젤렌스키, 곤차룩의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현지 언론 캡처

 

곤차룩 총리는 이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대통령 정부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우리가 아무런 성공도 거두지 못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 파일은 대통령과 자신을 이간질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결국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믿음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직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 동안 인터넷에 유포된 파일들은 정부 내 회의 내용 녹음들을 조작한 것"이라면서 "그 내용은 나와 내 팀이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조장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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