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시베리아횡단열차 준비 : 캠핑에 못지 않는 먹을 것, 마실거리
리뷰 - 시베리아횡단열차 준비 : 캠핑에 못지 않는 먹을 것, 마실거리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1.2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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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기 위해 짐을 꾸리는 중이다. 다들 이 여행은 낭만적이지만, 고달프다고 했다. 최대한 고달프지 않게 하기 위해 돈도 더 들이고 준비도 나름 철저하게 했다. 이 준비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아직 모르겠다. 나중에 리뷰할 계획이다.

대충 꾸려놓은 여행가방, 햇반과 김 등이 보인다, 옷과 수건 속에는 다 먹을 게 들었다.

우선, 고달픔을 줄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서 탑승하는 열차는 가장 좋은 '프리미엄 열차'로 선택했다. 지금까지 봐온 숱한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기와는 시작부터 다를 게 틀림없다.

 

열차가 기착역에 들어서기 10분 전부터 출발 후 10분 후까지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부터, 딱딱한 침대, 꾸뻬(4인승 침대 공간)의 문 걱정, 머리를 감기 위해 골프공으로 세면대 물을 막았다는 것까지 다 흘러간 옛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이 고달픈 여행의 단골 소재였으니, 없어지는 만큼 덜 고달퍼지는 것이니깐. 아마도 새로운 '뉴-시베리아횡단열차 탑승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열차 안에서 먹고 잔다는 건 기본적으로 고달플 수밖에 없다. 그래서 먹고 마시는 건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준비했다. 아예 커피포트를 갖고가, 열차 안에서 라면도 끓여먹을 생각이다. 90년대 모스크바 출장을 가면 늘 했던 짓이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면 자칫 먹고 마시고 자고..하는 일밖에 없을지도. 다양한 먹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커피포트와 라면을 준비했다. 어찌어찌하면 한번에 라면 2개도 끓일 수 있을 것같다. 아니면 라면 1개 끓이고 햇반 2개로 때울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먹거리들
햇반에 얹어먹을 소스를 다양하게 준비

 

 

열차 안에서 묵는 동안, 레스토랑 메뉴판처럼 준비물 리스트를 만든 뒤, 매번 뭘 먹을까? 끼니 때마다 들어다볼 작정이다. 그리고 기분 좋게 선택해야지. 이것 역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열차 식당에도 아침 점심 저녁 한끼씩은 예약했다. 가격은 대충 400, 600, 800루블 안팎이다.

안타깝게도 열차가 기차역에 정차하면 현지인들이 만두나 파이, 과일 등 먹을 것들을 승객들에게 팔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도 이젠 옛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드카 '맞춤 안주'도, 다음 날 속시원하게 해장할 '특별한 차'도 미리 준비해 짐 속에 넣었다.

그 많은 시간은? 친구랑 나누는 대화도 한계가 있을 터이니, 혼자 멍때리기도 하고, 이웃 꾸뻬 사람과 놀기도 하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컴터와 놀고.. 할 건 많을 것같다. 실제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이야기다.이전에 그냥 잠만 잤던 것같다. 그땐 주로 일하러 갔으니깐. 이번엔 다르다.

진짜 즐기러 간다. 친구 메세지가 떠오른다. "양껏 놀아보자고". 슬슬 흥이 오르기 시작한다. 엔돌핀이 돈다. 떠나기 전의 업된 기분도 여행가는 즐거움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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