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열흘째 딱 2명으로 멈춰선 이유
러시아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열흘째 딱 2명으로 멈춰선 이유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2.1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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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가 거의 매일 늘어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러시아는 10일 현재 2명으로 딱 멈춰서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인 2명이 감염확진된 이후 열흘간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중국 본토 이외 지역의 확진자는 모두 27개국에 걸쳐 총 353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소비자보호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조르)는 러시아에 신종바이러스 감염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러시아 얀덱스 현지언론 캡처

 

러시아 감염 확진자 2명은 모두 중국인이다. 자바이칼 지역에서 1명, (우랄산맥 인근의) 튜멘주에서 1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더이상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국의 강력한 대응조치 덕분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감염 확진자가 나온 이후, 중국을 오가는 대다수 정기 항공 노선을 잠정 폐쇄하고, 중국인 단체 여행 무비자 관광과 취업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7일 "중국과 접하고 있는 국경은 폐쇄됐고, 중국인 무비자 관광과 취업 비자도 중단됐다"며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셰레메체보국제공항 F터미널 모습. 이 터미널은 중국노선이 사용하는 곳으로, 지난 4일 촬영한 사진이다./사진출처: АГН 모스크바

 

러시아는 또 북한과 몽골 등으로 이어지는 육로도 사실상 폐쇄했다. 국경을 가로 지르는 모든 검문소에는 고정식 및 휴대용 열 화상 장비를 동원해 출입국자들의 체온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러시아 당국은 또 감염 진단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오는 12~14일로 예정돼 있는 러시아 투자포럼 2020을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앞서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자국민과 옛 소련권 국가 주민 144명을 우랄산맥 인근 튜멘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이들은 튜멘시에서 30km 떨어진 격리시설에 2주간 수용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 의료진은 귀국한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는 없으며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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