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7도 시베리아로 보내진' 중국 우한 귀국 러시아인들의 근황은..
'영하 27도 시베리아로 보내진' 중국 우한 귀국 러시아인들의 근황은..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2.13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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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한국인들이 격리된 진천, 이천 시설과 얼마나 다를까?

러시아는 지난 5일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 128명과 CIS국적자 16명 등 모두 144명을 군 수송기로 데려와 우랄산맥 인근 튜멘의 한 휴양소에 격리, 보호중이다. 벌써 1주일이 지났다. 그들의 근황이 궁금하던 차에 국내 한 언론이 때맞춰 기사를 냈다. 

그 언론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재미있는 건 우한에서 귀국한 러시아인은 바로 영하 27도의 시베리아로 보내졌다는 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곳으로 사방엔 울타리가 쳐졌고 폐쇄회로 카메라까지 설치됐다"고 했다. 진천, 이천에 격리된 우리 국민들에 비해 아주 나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부분적으로 오해를 소지를 낳을 만하다.

 

격리된 러시아 튜멘 소재 휴양소 모습/러시아 언론 캡처
의사들이 튜멘 격리 국민들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얀덱스 캡처

 

먼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전염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인원의 격리는 일반인들과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외진 곳'에 일정한 시설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또 전문 의료진 투입이 쉬운 곳이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서울 수도권이 아닌 진천, 이천 등지에 격리된 이유이기도 하다. 

귀국 러시아인들이 격리된 튜멘은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2명중 1사람이 완치된 뒤 퇴원한 지역이다. 모든 여건상 격리 우선 순위에 오를 만하다. 또 튜멘을 비롯해 시베리아 대다수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이다. 마치 구소련 시절 반체제 인사를 시베리아 강제수용소로 유형보내듯 '영하 27도의 시베리아로 보낸 것'은 아니다.

격리 휴양소 안내 데스크/동영상 캡처

 

그 요양원이 특별히 마련된 곳이 아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속에 위치한 수많은 '사나토리야' санатория 중의 하나다. 러시아 사전에는 사나토리야가 '휴식 혹은 치료를 위해 숲속에 지은 시설'이라고 되어 있다. 여름 방학에 가족끼리, 혹은 학교에서 단체로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찾는 곳이 숲속 별장처럼 세워진 사나토리야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선정된 사나토리야의 시설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1983년에 지어진 그래드센터(gradcenter)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보안은 철저할 수록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인데, "특별히 마련된 곳으로 사방엔 울타리가 쳐졌고 폐쇄회로 카메라까지 설치됐다"고 썼다. 무슨 강제수용소처럼.
 


격리된 사람들의 일상은 러시아나 한국이나 따분하다. 러시아에서는 자기에게 배정된 방을 떠날 수 없고 다른 방의 사람과 접촉할 수 없다. 의료진은 하루 4번씩 들어와 체온과 혈중 산소함량을 체크한다. 할 일이라곤 SNS밖에 없다. 

격리된 러시아인들에게 제공된 제공품, 선물(?)

 

안나 조바체바가 올린 SNS 사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격리된 안나 조바체바는 "우리가 하는 일은 먹는 일뿐"이라며 "주로 SNS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모델 출신인 나디는 환자복을 개조해 멋진 의상으로 바꾼 뒤 이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다. 댄스 교사인 빅토리아는 자신의 운동 모습을 SNS를 통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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