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종 코로나 팬데믹 차단 조치 발령 - 대중집회 금지에 유럽 항공편 축소
러시아 신종 코로나 팬데믹 차단 조치 발령 - 대중집회 금지에 유럽 항공편 축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12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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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한달간 5천명 이상 대중행사 금지' - 반푸틴 야권 반발
이탈리아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도시 항공노선 축소

러시아 모스크바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중 행사를 한달간 금지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와 수도권에 10일 새로 6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다. '사회적 격리' 캠페인까지 벌이는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나쁘지 않는' 신종 코로나 예방책이다.

러시아에 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발생/얀덱스 캡처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안이 확정된 '시대적 상황'이 신종 코로나 팬데믹을 집어삼킬 만큼 야권을 자극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0일 "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모스크바에서 5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스포츠, 공연 등 모든 대중 행사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동계 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축구 등 스포츠경기에도 5천명 이하의 관중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은 '무관중 경기'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국제공항 방역센터/바이러 자료

인근 우크라이나도 11일 신종 코로나 사태에 모든 학교에 대해 3주간 휴업령, 200인 이상 집회 금지령을 발령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1명뿐이지만, 일찌감치 강력한 선제 대응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푸틴' 러시아 야권은 그러나 모스크바의 대중행사 금지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집회를 강행할 태세다. 야권은 푸틴 대통령에게 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젖힌 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오는 21일과 22일 모스크바에서 열겠다고 시 당국에 집회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집회 주최 측은 예상 참가 인원을 5만명으로 신고했다. 

푸틴식 개헌안에 반대하는 야권 시위자/얀덱스 캡처

러시아 정부는 자국 신종 코로나 감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비자발급을 13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과의 항공편 운항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11일 "지난 하루 동안 8명의 새로운 러시아인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6명은 모스크바, 2명은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2주 동안에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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