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고려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한국어 말하기'
국내 거주 고려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한국어 말하기'
  • 김진영 기자
  • buyrussia1@gmail.com
  • 승인 2020.05.02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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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지원센터 미르의 조사 결과, 70%가 한국어 실력 초급 이하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 가운데 70%의 한국어 실력이 '초급' 수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인지원센터 미르'(센터장 김승력)가 지난해 10월~12월 고려인 밀집 거주지역인 경기도 안산시 고려인 306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조사해본 결과다. 예상한 대로다. 

미르에 따르면 '한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 고려인 응답자 38.2%가 '한국어 문제'라고 답했으며, '일자리 문제'(34.9%), '자녀교육 문제'(9.3%), '체류 관련 문제'(5.6%)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사실 '한국어 문제'와 '일자리 문제'는 따로 떼어놓고 볼 일이 아니다. '일하는 데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도 '한국어 의사소통 어려움'(41.9%)이 최다였기 때문이다. '적은 임금'(22.0%)과 '노동강도'(16.6%), '차별'(8.7%) 등도 그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제기됐다. 

국내 체류 고려인 등 러시아인들을 위한 상점들

'자녀교육과 관련한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자녀의 한국어 능력 향상'(34.8%), '교육비용'(33.5%),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보육 돌봄 공간'(9.0%) 등 순으로 응답했다. 

더욱이 '본인의 한국어 실력' 질문에 응답자의 65.7%가 '완전 초급'이라고 대답했다. 5.6%가 '초급', 24.2%가 '보통', 4.6%가 '중상급'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상급'이라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어 공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공부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74.5%나 됐고, '현재 한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지' 질문에는 37.2%만 '그렇다'고 말했다. 

또 남성 고려인들의 직업은 52.5%가 '단순 노무', 33.3%가 '공장 노동자'였고, 월 평균 임금은 200만∼250만원(31.7%)이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23.7%), 150만∼200만원(23.4%), 250만∼300만원(9.7%)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은 8만2천6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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