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국제학교에 코로나 확진자 - 교민 사회 비상
모스크바 국제학교에 코로나 확진자 - 교민 사회 비상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0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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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 첫 발생 - 극동 하바로프스크 확진자 3명
무증상 확진자의 병원 무단 탈출 - '걸어다니는 생물학 무기' 우려 증폭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19) 확진자가 19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9일 모스크바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모스크바 동쪽 제2감염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79세 여성이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가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포함한 여러 지병을 갖고 있어 종합적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첫 발생/얀덱스 캡처
사망자는 79세 여성/현지 방송 캡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또 52명이 늘어나 19일 현재 모두 199명(외국인 1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발생 지역도 서쪽(모스크바)에서 동쪽(시베리아)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23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우랄산맥 인근의 스베들로프스크주에서 5명,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와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에서 각각 3명씩 발생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면, 이튿날 하바로프스크, 나흘 뒤 크라스노야르스크, 이어 스베들로프스크에 도착한다.

'지역 감염' 확산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검역당국을 당혹하게 하는 것은 확진자들의 '무단 행동'이라고 한다. 격리시설에 수용된 격리대상자들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마저 무단으로 병원을 탈출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

모스크바 남쪽 신종 코로나 전문병원인 '코무나르카 의료센터'의 데니스 프로첸코 진료 책임자는 19일 "자신이 돌보는 몇몇 환자들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무단으로 병원을 떠났다"며 "본인은 괜찮을지 몰라도, 확진자는 멀쩡한 노인들에게 '생물학 무기'나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모스크바국제학교/사진:홈페이지 캡처

한편 100여명의 한국 교민 자녀들이 다니는 모스크바국제학교(ISM)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서쪽 크릴라트스코예 지역에 있는 모스크바국제학교는 18일 저녁 모든 재학생 가정에 통지문을 보내 "6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1명(러시아인)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학생은 13일까지 등교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가족과 함께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ISM 학교에는 60여개국 출신 외국인 학생 1천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교민 자녀들도 1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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