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 하루 50명대로 - 앞으로 더욱 큰폭으로 늘듯
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 하루 50명대로 - 앞으로 더욱 큰폭으로 늘듯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1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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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검체 분석실 9개 순차적 가동 - 분석 건수 늘면 확진자도 증가
노보시비르스크 벡토르 연구소 '백신 동물 실험 단계에, 4사분기 접종 기대"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확진자가 대폭 늘기 시작했다. 19일 하루 동안 54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러시아 확진자는 25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1월 말 중국 유학생들이 첫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 러시아에서 하루 증가치로선 최대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최소한 이달 말까지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분석할 실험실이 계속 문을 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 신종코로나 분석 실험실 9개 문 연다/얀덱스 캡처

확진자 판정은 기본적으로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 키트와 검체 분석 실험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러시아에서는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서도 이를 분석할 실험 공간이 부족해 확진 여부 판정이 너무 늦다는 불평이 터져나오곤 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이 인정한 연방 정부 산하 분석실험실 능력으로는 매일 매일 늘어나는 검체 표본수를 검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 여부를 판정할 분석 실험실 9개가 순차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시 산하 5개 연구소가 20일 신종 코로나 검체 분석에 들어갔으며, 21일에는 3개 연구소가, 이달 말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코무나르크 의료센터에 있는 실험실도 문을 연다"고 전했다. 새로 추가된 9개 연구소는 매일 약 10만 건의 검체 분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 신종코로나 신규확진자 54명, 총 253명으로 늘어/얀덱스. 현지 방송화면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전국 9개 지역에서 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33명이 나온 것을 비롯해 극동 야쿠티아 공화국에서도 6명,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 사마르주에서 4명씩, 중부 키로프주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 각각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작업도 이제 동물 시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검역당국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국립 바이러스·바이오기술 연구센터 '벡토르'가 신종 코로나 백신의 기초 물질을 개발했다"며 "지난 16일부터 동물 시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사진 촬영에 성공/현지 TV 캡처 

당국은 "이 시험을 통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백신 형태를 결정하고, 개발된 백신의 접종 용량 및 횟수, 투여 방식 등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이르면 4분기에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벡토르 연구소는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며 현미경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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