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규정 어긴 감염전문가의 신종 코로나 확진에 러 지역 방역 비상
'자가 격리' 규정 어긴 감염전문가의 신종 코로나 확진에 러 지역 방역 비상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3.2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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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의사, 스페인 방문 뒤 방역 예방활동 중 확진 판정
대규모 '지역 감염' 우려에 주지사 격리 소문도 - 러시아에 53여명 신규 확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19) 확진자 수가 300명 대로 늘어난 가운데 남부 스타브로폴 주의 한 감염병 전문가(의사)가 유럽 여행을 숨긴 채 신종 코로나 방역 예방 활동에 나섰다가 뒤늦게 지역에서 첫 확진자로 확인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전문가는 최근 1주일간 지역의 방역대책 회의 참석과 특강 등으로 수백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지역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스타브로폴 감염전문가, '자가 격리' 규정 위반 인정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스타브로폴 주에서는 21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지역 방역 활동에 앞장서온 감염병 전문가인 스타브로폴 의대 교수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3월 초 스페인을 방문한 뒤 2주간의 '자가 격리' 규정을 어기고 방역 예방 활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스페인을 방문한 그는 '귀국 뒤 검역 규정'을 어기고 방역 활동에 종사하다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 유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21일 "지난 하루 동안 전국 18개 지역에서 5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모두 30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찌감치 신종 코로나 확신 방지에 나선 모스크바에선 추가 확진자가 6명으로 크게 줄었다. 유럽에서 귀국한 모스크바 시민들에 대한 검체 분석이 많이 이뤄진 데다가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선제 격리조치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스타브로폴 주 보건당국, 스페인 방문을 숨긴 의사의 상태에 대해 설명/얀덱스 캡처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도 모스크바 소재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 아쿠아공원 운영 중단/얀덱스 캡처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방역에 큰 허점이 드러나면서,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감염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가 격리'를 피하기 위해 스페인 여행 자체를 숨긴 스타브로폴 지역 감염 전문가의 비양심적 태도와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입원하기 전까지 스타브로폴 주 뱡역 당국과의 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인근 볼고그라드 의과대학 대표단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브로폴 현지 매체 '블록노트'는 "주지사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가 지난 19일부터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주지사도 격리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확진 감염병 전문가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10여명은 현재 격리시설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 감염 전문가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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