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기념관도 신종 코로나로 문닫았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기념관도 신종 코로나로 문닫았다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3.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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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1860∼1920)의 기념관이 신종 코로나(COVID) 사태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생의 손자인 발렌틴 최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의 사망(2월 14일)과 선생의 정신을 계승할 '고려인 민족학교'의 재정난 소식에 뒤이어 나온 안타까운 뉴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재형 선생 기념관을 관리하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이하 자치회) 측은 25일 "연해주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념관의 운영을 중단했다"며 "재개관 여부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해주 정부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서관과 박물관, 극장, 기념관 등 다중 이용시설 운영을 일시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재형 선생 기념관/사진출처: 보훈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우수리스크에 자리한 최재형 선생 기념관은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고택(옛집)을 개조한 것으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대지 약 640㎡에 연건평 100㎡ 규모로, 연해주 우수리스크시 볼로다르스코 38번지에 있다.

전시관과 영상실로 조성된 기념관 입구에는 선생의 별칭이 '페치카'(난로)가 전시돼 있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다. 일궈낸 부를 동포 후손 교육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도 실질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0년 고택에서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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