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신종 코로나 결단 - 개헌 국민투표 연기에 1주일간 임시 공휴일 지정
푸틴의 신종 코로나 결단 - 개헌 국민투표 연기에 1주일간 임시 공휴일 지정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3.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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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4.22 국민투표 연기' 발표 - 6월 실시?
주말부터 9일간 긴 연휴 - 모스크바 쇼핑센터 등 다중 시설 폐쇄? '야 도마' 사이트 개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 22일로 예정된 개헌안 국민투표를 연기하고, 30일부터 1주일간 임시 공휴일로 지정,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를 막기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신종 코로나 전문병원 '코무나르카'를 방문해 의료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 뒤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개헌 국민투표 연기 발표/얀덱스 캡처
국민투표 연기와 1주간 휴무 등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코무나르카 의료진은 대통령에게 앞으로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제때 막지 못한 이탈리아의 길로 빠져들거나, 한국과 싱가로프와 같이 통제 가능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과감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담화에서 "내달 국민투표를 통해 표시될 개헌안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몹시 중시하지만 최고의 우선순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안전"이라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초 투표장 주변의 철저한 방역과 우편및 부재자 투표 확대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한 뒤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4월에 신종 코로나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전망에 따라 투표 연기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투표는 오는 6월 실시가 유력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푸틴, 1주일 임시 공휴일 지정 대통령령에 서명/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은 또 다음 주를 유급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토요일인 28일부터 다음 주 일요일인 4월 5일까지 9일간 긴 연휴가 이어진다. 그러나 막연히 '러시아적인 운'에 기대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바깥으로 나가지 말고 반드시 집에 머물 것을 그는 촉구했다. 이날 현재 러시아의 확진자는 모스크바 410명을 포함해 모두 658명이다.

긴 연휴기간 시간 보내기에 유익한 정보를 담은 '야 도마' 사이트

모스크바 시는 대통령의 임시 공휴일 지정 취지에 맞춰 연휴기간에 쇼핑센터와 공원, 주요 레스토랑 등 다중 이용 시설의 문을 닫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긴 연휴기간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유익한 정보를 모은 온라인 사이트 '야 도마'(https://ya-doma.ru 난 집에)를 개설했다. '야 도마'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강좌와 디지털 도서관과 박물관, 온라인 영화관, 자기 개발 관련 정보, 주부를 위한 식단과 요리 레시피 등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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