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 - 하루 163명 신규 확진자 발생
모스크바서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 - 하루 163명 신규 확진자 발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6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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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에 성당 방문 제한, 다중이용시설 폐쇄, 노인 대중교통 무료이용도 폐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등 열차 편수 축소 - 지역간 연결 교통편 제한 조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19) 확진자가 하루에 160여명이 늘어난 가운데, 25일 처음으로 사망자 2명이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방역센터는 이날 "73세와 88세 환자가 모스크바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며 "두 사람은 사망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폐렴과 같은 다른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 2명 나와/얀덱스 캡처

러시아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 하루 동안 20개 지역에서 16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658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세 자릿수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 수도권에서만 12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갑자기 늘어난 것은 모스크바에 새로 문을 연 검체 분석 실험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국립 바이러스 바이오 연구센터 '벡토르'가 전담해 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11만2천여명이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신속하게 검체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지역 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투표를 연기하고, 1주간 임시 공휴일을 지정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과 이슬람 사원 방문도 제한/얀덱스 캡처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사람들간의 접촉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모스크바에서는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중 이용 시설의 폐쇄는 물론,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의 이동을 막기 위해 다중교통 무료 이용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조치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9일간의 긴 연휴 내내 시행될 전망이다. 

러시아 철도청도 모스크바 등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의 편수를 대폭 줄이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다. 편수가 축소된 노선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모스크바~니즈니노브고로드, 모스크바~벨고로드, 예카테린부르크~카잔, 이르쿠츠크-자바이칼스크 등으로, 5월 말까지 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예약승객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하거나, 다른 노선으로 변경 가능하다.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 바이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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