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미술의 에르미타쥐 첫 기획전도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전시로..
한국 현대 미술의 에르미타쥐 첫 기획전도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전시로..
  • 김진영 기자
  • buyrussia1@gmail.com
  • 승인 2020.03.27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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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항공노선 폐지 축소 발표때 제기된 우려가 현실로
개막 행사 '온라인 중계'도 무산, 동영상 제작 기대할 뿐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 미술을 러시아에 알리는 자리로 큰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아이 2020' 전시가 예기치 않은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관객 온라인 전시'로 개막했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르미타쥐 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르미타쥐 미술관의 '코리안아이 2020' 전시코너/홈피 캡처 

그러나 에르미타주 미술관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으면서 러시아 미술애호가들과의 '대면 전시'는 무산됐다.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 위험국가로 한국을 지목, 항공편을 제한할 때부터 제기된 '개막 행사 무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고, 에르미타쥐 미술관 측의 '개막 온라인 중계'도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관 '백과 적'홀(Белый и красный залы Главного штаба)에 전시된 '코리안아이 2020' (Взгляд из Кореи 2020)은 이제 에르미타쥐 홈페이지 (hermitagemuseum.org)의 '전시와 행사' 코너에서나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폐막하는 오는 5월 10일 이전에 코로나 사태가 끝나 에르미타쥐 미술관이 재개관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코리안 아이 2020' 소개 현지 매체 기사

원래 '코리안 아이' 기획전시는 10년 전 한국을 여행하던 슈퍼컬렉터 데이비드·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창립자 부부가 ‘뛰어난 역량에도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책 한 권이 제대로 없다'는 사실에 놀라 한국 현대미술 소개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2009년 '코리안아이: 문 제너레이션'을 시작으로 2009∼2010년 '코리안 아이: 환상적인 일상', 2011년 '코리안 아이: 에너지와 물질'이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열렸으니 이번 전시는 10년만의 '컴백' 행사다. 에르미타쥐 전시의 주제는 낭만과 열정(Романтика и усердие)이다.  

에르미타쥐 전시를 주도한 드미트리 오제코프 디렉터는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국제적인 큐레이터 팀이 선정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러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라며 “혁신적인 젊은 작가들의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고르려 노력했다”고 했다. 

에르미타쥐가 온라인으로 소개한 이세경(위), 신미경 코너편/홈피 캡처

버려진 의류를 화려한 색감의 햄버거로 재탄생시킨 김은하, 머리카락을 재료로 도자기를 빚어낸 이세경, 고대 유물 형상을 비누로 둔갑시킨 신미경 등 회화·조각·설치 등을 아울러 한국 예술가들의 신선한 감각 작품들을 골라냈다. 이번 전시에는 강호연·옥정호·최윤석·코디최·홍영인 등 모두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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