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 - 교민들 발 완전히 묶였다
러시아,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 - 교민들 발 완전히 묶였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7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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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슈스틴 총리, 27일부터 운항 중단 지시 - 해외체류 자국민 귀국엔 특별기 보내
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자 182명이 늘어 모두 840명 - 모스크바엔 546명으로

러시아가 27일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외무부를 통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의 귀국 예상 인원및 일정을 파악한 뒤 이들을 전세기 편으로 귀국시킬 계획이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들은 우리 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현지에서 발이 완전히 묶일 전망이다. 

러시아 27일부터 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26일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에 "27일 0시부터 외국과의 정기 노선과 전세기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외무부와 국방부, 아에로플로트 등 관계 기관에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킬 비상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 전면 중단 조치의 종료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외 체류 자국민의 귀국을 위한 계획 수립을 30일까지 완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미뤄, 이번 조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광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여행객은 4만5천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기/현지 언론 캡처

러시아 '신종 코로나 방역 조정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취해진 이번 조치는 궁극적으로 그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국제 항공편 운항 축소 계획'에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중국과의 항공 노선 제한을 시작으로,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 유럽 노선을 중단 혹은 축소해 왔으며, 지난 23일에는 모스크바와 146개국 수도를 잇는 항공노선만 남겨둔 바 있다. 

국제선 운항 중단은 화물 운송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아비아치야 측은 "일반적인 화물기 운항은 중단되고, 신종 코로나 퇴치에 필요한 의료품과 생필품 등 화급한 화물 운송에는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매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26일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18개 지역에서 18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가 56개 지역 8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선 1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546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전염병·미생물학 국립연구소의 니콜라이 말리셰프 연구원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띠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핵폭발과 같은 폭발적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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