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상장사 셸마, 러시아 방사선색전술 전문 기업 '베빅' 인수
코스피상장사 셸마, 러시아 방사선색전술 전문 기업 '베빅' 인수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3.28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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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에이엘이 지난해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베비그인데, 달라진 게 뭘까?

코스피 상장사 쎌마테라퓨틱스(이하 '쎌마')가 러시아 의료기기 및 방사선색전술 전문기업 '베빅(BEBIG, бебиг - 러시아어 발음으로는 '베비그'가 맞다)' 지분 인수에 나섰다. 대호에이엘이 지난해 본격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바로 그 бебиг 사다. 쎌마 측은 성장성이 높은 방사선색전술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인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마는 지난 26일 베빅의 홀딩스 기업인 러시아 NBT CJSC (러시아식으로는 유한회사 НаноБрахиТек)의 지분 총 27%(총 2,700만주)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우리 돈으로 243억원대.

베비그 홈페이지 캡처

쎌마 관계자는 "베빅의 지분 취득을 계기로 글로벌 방사선색전술 시장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매년 200% 이상 성장중인 간암 색전술 분야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또 "지분의 추가 취득을 통해 향후 경영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빅'는 이미 지난해 11월 러시아 투자업계의 '큰 손' 로스나노 Роснано 를 통해 대호에이엘에게 소개된 회사다. 대호에이엘도 '셸마'와 유사한 기대를 갖고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베비그를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가 포기했다. 왜일까? 대호에이엘측은 지난 2월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상호 간 인수조건의 차이 및 대내외 환경변화"를 인수 포기 이유로 내세웠다. 애매한 표현이다. 

베비그 홍보 동영상 캡처

베빅은 러시아의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방사선색전술은 항암치료에 색전물질과 항암제가 활용되는 기존 화학색전술과 달리, 항암제 대신 방사선 동위원소 물질을 탑재한 마이크로스피어(미세한 유리구슬)를 간암, 췌장암 등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항암제 부작용이 적어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암 환자들에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 

방사선색전술로 글로벌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전문업체는 캐나다의 BTG로, 지난해 나스닥 상장기업 보스톤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에 인수(4조8000억원)됐다는 게 쎌마측의 설명이다.

쎌마 관계자는 "베빅이 지난해 러시아 정부에서 주최한 2019년 이노베이션 수입대체의료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상반기중 러시아 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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