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뚫렸다
러시아 크렘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뚫렸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8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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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행정실 직원 1명 양성 판정 - 푸틴 대통령 접촉자 검증 비상
또 196명 신규 확진, 1000명 넘어서 - 생화학부대 중심으로 훈련도

러시아 권력을 상징하는 크렘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에 뚫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은 바이러스 감염 취약 연령에 속하는 푸틴 대통령(67)의 안전을 위해 크렘린 소독작업은 물론, 접촉 대상자에 대한 사전 검사 등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했다고 한다.
 

페스코프(대변인), 대통령 행정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인 /얀덱스 캡처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현지 방송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7일 "대통령 행정실(우리식으로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나왔다"며 "대통령은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성 판정을 받은 행정실 직원이나 외부 방문자들로 인해 크렘린이 오염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방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발병한 행정실 직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행정부의 총무실 직원 1명도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공보실이 밝혔다.

모스크바서 신종 코로나 4번째 사망자 나와/얀덱스 캡처

러시아 방역 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16개 지역에서 196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가 1천36명(58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모스크바에서 56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뒤 사망해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감염병 전문가들에 의해 '핵폭발에 버금가는 확진자 증가 가능성' 경고가 나오고 있는 러시아는 초기엔 '유럽 방문 뒤 입국자들'이 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제는 가족 등 밀접 접촉자들로 감염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방역당국도 확진자의 약 80%가 (이탈리아 등) 신종 코로나 다발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됐고, 20%는 러시아 내에서 이들과 접촉한 '지역 감염자'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러시아내 '지역 감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푸틴 대통령이 내주 1주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국민에게 '집안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한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기업 대표들과의 면담/ 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2~3개월내 신종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상황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생화학 전문 군부대도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일부 지역에 신종 코로나 대응 특별부대가 편성됐다"며 "서부군관구와 중부군관구의 7개 훈련장에서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서 생화학 부대는 감염원 색출및 소독·정화 훈련을, 공병대는 식수 정화및 오염 토양 반출 훈련을, 일반 부대는 감염 지역으로의 주민·차량 진입 통제,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감염 지역 감시 훈련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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