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 코로나' 전쟁, 앞으로 1주일에 달렸다 - 모든 국경 봉쇄
러시아의 '대 코로나' 전쟁, 앞으로 1주일에 달렸다 - 모든 국경 봉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9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5일까지 사회 경제적 활동 '모두 정지'에 국경 페쇄까지, '코로나 전쟁' 총력
확진자 수 하루 200명대로 올라서 '경고 신호' 감지 - 현지의 우리 국민은 어쩌나?

러시아는 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스스로 '국가 봉쇄'의 길을 택했다. 외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이미 중단한 러시아가 육로와 해상으로 연결되는 국경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이에따라 유럽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비롯해 자동차와 도보 등을 통한 국경통과가 금지되고, 해상을 통한 여객및 화물 운송도 막힐 전망이다.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완전 폐쇄한다/현지 언론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28일 신종 바이러스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러시아의 모든 국경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미 모든 경제사회적 활동을 중단하고 국민을 집안에 가두는 '국가적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앞으로 열흘 가까이 모스크바 등 모든 도시 기능이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국경폐쇄'라는 예상외 강수를 둔 것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좀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날이 갈수록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하루 100명대에 머물던 확진자 증가폭이 28일에는 200명대로 확대됐다. 

미슈스틴 총리, 국경을 통한 이동을 금지했다.
러시아, 30일부터 국경 봉쇄/얀덱스 캡처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를 지닌 러시아는 국경을 접한 나라만도 10여개 국가에 이른다. 소련연방의 붕괴로 나타난 현상이다. 구소련권 국가와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를 결성하고, 이웃 벨라루스와는 '국가연합'을 추진중이지만, 이번에는 예외없이 모두 국경통과가 차단된다. 러시아에 있는 우리 국민도 '국경 폐쇄'가 풀릴 때까지는 꼼짝없이 잡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러시아는 귀국을 희망하는 해외 체류 자국민의 명단을 파악한 뒤 특별기를 통해 귀국시킬 계획이다.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발병 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해 감염 억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그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국가적 격리'를 통해 사람들간의 상호 첩촉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국경 폐쇄'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국가 봉쇄'를 1주일간 시행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모스크바는 모든 수영장 등 모든 생활 편의시설 운영을 중단하고(사진 위), 집에 머물도록 조치했다/현지 TV캡처, 이케아 홍보 사진 

러시아 방역당국은 28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26개 지역에서 2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확진자는 1천264명(62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5일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세자릿수(163명)를 넘은 뒤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