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라멘스코예 시장의 '도시락' 공장 방문, 국가적 '임시 멈춤'에 대비 직접 챙겨
러 라멘스코예 시장의 '도시락' 공장 방문, 국가적 '임시 멈춤'에 대비 직접 챙겨
  • 나타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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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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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레스토랑 내달 5일, 휴양 시설은 6월 초까지 문닫아
생필품 공급에 문제없다? X5 등 슈퍼마켓과 식품, 약국은 영업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은 이제 인위적인 '멈춤' 모드에 들어갔다. 내달 5일까지 지정된 임시공휴일에 국민 모두가 사실상 '집안에 격리된' 상태이고, 집 밖으로 나가봐야 도시 기능이 거의 멈춰섰다. 모스크바의 레스토랑과 카페는 모두 문을 닫아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모스크바의 상점은 모두 문을 닫는다. 사진은 영업이 가능한 약국/현지 TV 캡처  
모든 휴양소와 어린이 캠프장이 여름까지 휴업/얀덱스 캡처

대도시 주변의 휴양지는 물론, 소치 등 유명 관광지 호텔 등 숙박시설도 6월 초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투숙객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 기능이 거의 멈춘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료품 등 생필품의 조달이다. 이미 슈퍼마켓의 일부 식품 코너가 한 때 텅텅 빌 정도로 곡물과 육류, 마카로니, 캔 제품, 즉석 조리식품 등이 팔려나갔다.

러시아인들은 거의 4개월치 식품을 미리 구매했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소비자들은 지난 9~22일 평균 3개월 분 이상의 식료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슈퍼마켓 브랜드 '뺘쵸로츠까'(Пятёрочка), '뻬레끄료스또크'(Перекрёсток), '까루셀'(Карусель) 등을 운영하는 X5소매체인 그룹의 분석 결과다. 이 기간에 통조림은 39배, 냉동식품이 30배, 야채는 29배, 곡물과 설탕 등은 25배나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정부도 생필품 부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계부처 합동 TF를 구성, 공급 물량을 챙겼다. 나아가 각 지역 정부에 최소한 2달간의 식료품 재고를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라멘스키 '도시락' 공장을 방문한 네볼린 시장(위)와 공장 모습/사진출처:라멘스키 시

러시아 즉석라면의 대명사인 '도시락'을 생산하는 도시락코야(팔도라면의 러시아 법인)도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공장을 24시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락 1공장이 있는 모스크바 남동쪽 라멘스코예 시의 빅토르 네볼린 시장은 지난 24일 '도시락' 공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네볼린 시장은 러시아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도시락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사전에 제품을 충분히 공급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시락 코야는 2005년 라멘스코예에 제1 공장을 준공했으며, 2010년 랴잔시에 제 2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도시락은 대형 슈퍼 체인 X5를 비롯해 현대식 편의점과 식료품 전문점 등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러시이에서도 도시락 등 즉석 라면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임시 공휴일 기간에도 X5 슈퍼마켓 체인들은 문을 연다. 생필품 유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수요자들을 겨냥해 온라인 주문 배달 체제도 보완했다. 소매업체협회(ACORT)는 아직까지 식료품 유통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면서 임시 공휴일 기간에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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