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지금 - 어떤 상태? - 푸틴, 비상사태 선포 권한 총리에게 위임
모스크바는 지금 - 어떤 상태? - 푸틴, 비상사태 선포 권한 총리에게 위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02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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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가 만만치 않다고 인정했다. 또 이번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을 위임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질병 확산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전국 혹은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와 비상준비태세를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국가 비상사태는 대통령이, 지역별 비상사태는 지방정부가 선포 권한을 갖고 있었으나 이 법률안 개정으로 모든 권한은 정부(총리)에게로 넘어갔다.

푸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 권한을 갖는 법률안에 서명/크렘린,ru

이같은 권한 이양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고 일사분란하게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는 나아가 (신종 코로나) 비상상황 예방 및 수습을 위해 국가시스템 통합및 조정 역할도 맡는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가 440여명이나 늘어나는 등 감염 확산 추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코로나 전문병원 '코무나르카 의료센터' 방문시 바이러스에 노출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별장에 '격리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내각 화상 회의를 갖고 "코로나 사태가 더욱 복잡해졌다"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푸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위중함 인정/얀덱스 캡처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주민간 접촉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공식 비공식 활동을 정지하고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는 '임시 공휴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자가 격리' 시행을 위해 모스크바는 바깥 나들이시 허가를 받는 'QR코드제'를 조만간 실시한다. 현재는 통행증 발급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모스크바시에 따르면 바깥 출입이 필요할 경우, 모스크바시 포털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제출하고 QR 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허가받은 QR코드를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인쇄해 소지한 채 외출해야 경찰의 단속에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모스크바에는 통행 허가증을 확인하는 경찰들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한 모스크바 경찰/현지 TV캡처 

QR 코드제가 본격 시행되면 무단으로 외출한 사람은 1천~3천 루블(약 1만5천원~4만6천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또 다른 사람의 건강을 해쳤을 때는 15만~30만 루블(약 230만~46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 공휴일'과 '자가 격리'조치는 앞으로도 한동안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 확산의 속도를 늦추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조치"라면서 "최소한 바이러스 잠복기(14일) 만큼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주일 더 휴무를 연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가격리로 인적을 찾기 힘든 모스크바 /모스크바 시 홈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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