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승전기념일 행사 연기 불가피? - 푸틴 대통령 최종 결정만 남은 듯
75주년 승전기념일 행사 연기 불가피? - 푸틴 대통령 최종 결정만 남은 듯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0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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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5월 9일 행사는 사실상 불가능 - 9월 연기설 유력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러시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제2차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도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푸틴 대통령이 2일 국가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키는 '임시 공휴일'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해 5월 9일에 열리는 행사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는 러시아가 기념식 행사에서 갹별하게 의미를 두는 5와 10단위로 끝나는 75주년에 해당하나,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승전기념행사의 군사퍼레이드 장면/현지 방송 캡처 
승전기념행사의 2가지 진행 시나리오 검토/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과 국방부가 75주년 승전 기념행사 연기를 검토중이다. 모스크바 붉은광장 군사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를 관람객 없이 예정대로 진행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일 '임시 공휴일 체제'를 연장하면서 이에 대한 검토도 끝난 것으로 예상가능하다.

75주년 기념식에 걸맞게 메르겔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외국의 주요 정상을 초청한 상태에서 행사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올해 군사 퍼레이드 참가 규모는 작년보다 20% 정도 커졌다. 모두 1만5,000여명의 군인들과 375개의 각종 전투 장비들이 동원된다. 이런 규모의 행사를 코로나 사태 와중에 진행하기는 어렵다. 당연히 연기라고 할 수 있다.

군사퍼레이드 훈련 장면/현지 TV 캡처

그럴 경우 9월이나 11월인데, 둘 다 나름의 상징성은 갖고 있다. 9월 2일은 일본의 항복까지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의 완전 종전일로 간주되는 날이다. 11월 7일은 모스크바 공방전이 치열하던 1941년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던 날이다. 모스크바 현지 사정을 감안하면 9월설이 더 유력해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전 기념 첫 군사퍼레이드는 지난 1945년 6월 24일 당시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시에 따라 붉은 광장에서 열렸다. 이후 1965년 5월 브레즈네프 서기장에 의해 개최된 뒤 1975년과 1985년 10년 단위로 열리다가 1990년에 45주년 행사로 '소련공산당식' 방식은 막을 내렸다. 

러시아가 출범한 뒤 1995년 5월 9일 옐친 대통령에 러시아식 군사퍼레이드가 시작됐으며, 이듬해부터 붉은 광장에서 지금 방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현지 언론의 연기 보도에 "승전 퍼레이드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퍼레이드 날짜나 형식 변경과 관련한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아직은 같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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