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가 올 스톱' 이달 말까지 연장 - 답답한 국민 스트레스 해소는?
러시아의 '국가 올 스톱' 이달 말까지 연장 - 답답한 국민 스트레스 해소는?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4.03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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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국민 담화 "임시 휴일 체제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효율적"
신규 확진자 하루 770명대 급증 - 휴일 연장 준비는 대충 끝낸 듯

신종 코로나(COVID 19)와의 전쟁(?)에 나선 러시아가 '임시 공휴일'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자가 격리' 해제와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 재개도 덩달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 공휴일'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며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전염병 확산 위험을 낮추고 대응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임시 공휴일을 연장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푸틴대통령과 관련 기사 갭처/사진:크렘린.ru

방역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을 감안해 최소한 1주일 더 공휴일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더해 보름 이상 더 연장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러시아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하루 770명대로 올라섰다. 검체 분석 건수가 늘어나면서 확진자는 '핵폭발하듯' 급증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임시 공휴일' 연장을 대비한 준비를 어느 정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임시 공휴일' 연장에 필요한 국가 재정 수입의 확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석유 전쟁'도 '일단 휴전'을 먼저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가 안정'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지만, '4월부터 원유 증산에 들어간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4월에는 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만1천여 모스크바 기업이 임대료 납부 면제/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은 또 각 지방정부가 2개월 정도의 식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보고를 전날 빅토리야 아브람첸코 부총리로부터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농업부가 긴급 TF팀을 가동한 바 있다.

연장된 '임시 공휴일'의 운영 방식은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활동을 멈추는 것이다.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들에게는 일상이나 다름없는 '주변 산책' 마저도 금지됐다.   

러시아는 현재 전 국민이 거의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 있다. 주민 간 접촉을 통한 전염병의 지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모스크바시는 이미 '자가 격리' 위반자에게 기본적으로 4천~5천 루블( 6만2천~7만8천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외출시에는 사전 허가를 받는 'QR 시스템'을 조만간 시행한다.

모스크바 경찰은 운전자와 택시 이용자들도 이동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검문/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의 차량 검문으로 통행이 완전히 끊긴 강변도로/소뱌닌 시장 블로그

또 휴대폰 위치 추적과 안면인식용 CCTV 등을 통해 주민들의 무단 바깥 출입을 감시하고, 시내 곳곳에는 단속 경찰들을 통해 주민 이동 통제에 들어갔다. 자동차 운전자와 택시 이용자들도 검문 경찰에게 '이동 목적'및 '허가 여부'를 설명해야 한다.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간 러시아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러시아 정부가 '집에서 시간 잘 보내기' 사이트 등을 만들어 '답답한 국민의 스트레스 풀어주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지인은 '왓츠앱'을 통해 한국자동차 판매 사이트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자니, 너무 심심하고 이때 한국 자동차나 검색한 뒤 수입 가능 여부를 계산해 보겠다는 뜻이다. 

블라디보스톡 지인이 보내준 왓츠앱 문자. 동영상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담배와 라이터를 소독약으로 소독하는 내용의 '개그'이고, 아래는 요청 문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29개 지역에서 77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확진자가 3천54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59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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