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볼쇼이극장의 온라인 공연 '마르코 스파다'는 어떤 발레?
4일 볼쇼이극장의 온라인 공연 '마르코 스파다'는 어떤 발레?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4.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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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쇼이극장이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문을 닫은 뒤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볼쇼이극장이 1776년 설립 이후 '온라인 공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타깝지만, 볼쇼이극장은 이미 지난 달 27일과 28일 명품 발레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내보냈고, 4월 1일에는 오페라 '차르의 신부'를 공연했다.

발레 '마르코 스파다'를 볼 수 있는 볼쇼이극장 유튜브 계정(위)와 홈페이지 공연 일정/캡처

이어지는 공연이 4일 저녁 7시(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이튿날 새벽 1시) 발레 '마르코 스파다'다. 볼쇼이극장 측이 자신있게 골랐다는 발레및 오페라 작품 6편 중 4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오페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원래 프랑스 작곡가 다니엘 오베르트(Daniel Obert)가 오페라 용으로 만들었으니, 틀린 것도 아니다. 이제는 발레 '마르코 스파다'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줄거리를 잘 모르니, 유튜브로 감상할 경우 '마르코 스파다'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아니, 중간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볼쇼이극장의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극의 구성을 미리 소개하고자 한다. 

제 1막 
#장면 1) 
로마 인근의 한 마을에 결혼식이 열리고, 주민들은 로마 주지사 오조리오가 딸 삼피예트리 후작과 함께 마을에 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주지사에게 도적 '마르코 스파다' 일당의 폐해를 막아달라고 탄원하자 백작 페피넬리가 토벌대를 데리고 왔는데, 정작 페피넬리 백작은 주지사의 딸 삼피예트리 후작을 보고 한 눈에 빠졌다. 그러나 삼피예트리 후작은 이미 페데리치 공작과 약혼한 사이다.

도적 '마르코 스파다'는 떠들썩한 결혼식을 틈타 주민들의 주머니를 턴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주민들은 흩어지고, 수도원의 재무담당 보로메오 형제(신부)만 광장에 남았다.

제 1막의 무대
볼쇼이발레에서 처음으로 마르코 스파다 역을 맡은 데이비드 홀베르/사진 출처:볼쇼이극장 홈피 

장면 2
길을 잃은 오조리오 주지사와 페피넬리 백작이 우연히 찾아 들어간 곳이 도적 '마르코 스파다'의 집. 마로크의 딸 안젤라는 아직 아버지 '비밀'을 모르고 있다. 마르코의 부하들이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사라지자, 페피넬리 백작은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갑자기 지하실 문과 벽의 그림이 움직이면서 사라졌던 식탁이 나타나고 산해진미가 차려진다.

제 2막
주지사는 신세를 갚기 위해 마르코와 딸 안젤라를 초대한다. (주지사의 사위가 될) 페데리치 공작이 안젤라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보로메오 형제가 나타나 마르코를 겨냥해 최근 발생한 범죄 사건들을 늘어놓는다. 아버지의 비밀을 바로 알아챈 안젤라는 충격을 받고 페데리치 공작을 거부한다.

제 3막
#장면 1)
페피넬리 백작이 (주지사의 딸) 삼피예트리 후작을 마지막으로 만나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는데, 그녀는 아예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그녀의 선택은 벌써 끝났다는 것. 그때 갑자기 도적들이 두 사람을 납치한다.

삼피예트리 후작(크리스티나 크레토바)와 페피넬리 백작(안드레이 메르쿠리예프)의 2인무/사진 출처: 볼쇼이극장 홈페이지 

#장면 2)
마르코가 부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딸 안젤라가 도적들의 옷을 입고 나타났다. 깜짝 놀란 아버지(마르코)에게 "죽든 살든 아버지와 함께 살겠다"고 한다. 보로메오 형제는 페피넬리 백작과 삼피예트리 후작의 결혼을 인정하는데, 멀리서 토벌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황급히 산채로 숨어든 도적들이 주지사와 페데리치 공작을 납치한다. 그러나 안젤라는 두 사람을 풀어주고.. 근처에서 총소리가 들리더니, 마르코가 총상을 입었다. 마르코는 포위한 토벌대에게 "안젤라는 내 딸이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 말에 안젤라는 체포를 면했고, 페데리치 공작과 결혼할 수 있게 됐다. 

줄거리에서 보듯이 발레 '마르코 스파다'는 주인공이 고대 영웅이 아니다.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19세기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적인 주제다. 발레로 개작한 것도 '도둑과 그의 딸'이라는 스토리 설정에 흥미를 잃은 귀족들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1857년 첫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발레 '마르코 스파다'는 파리에서 3시즌 동안 무려 27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프리 마돈나'격인 '카를로티 로자티'가 러시아로 스카웃돼 떠난 뒤 공연이 중단됐다. 그만한 발레리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럽 발레계에서 오랫동안 잊혀졌던 '마르코 스파다'는 지난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되살아났고, 2013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도 등장했다. 특히 볼쇼이극장은 혁신적인 버전으로 '마르코 스파다'를 명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레 '마르코 스파다'의 뒤를 이어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4월 7일)와 볼쇼이 발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호두까기 인형(4월 10일)이 저녁 7시(모스크바 시간)유튜브를 탄다. 볼쇼이극장 유튜브 계정에서 실시간 공연 감상이 가능하고, 이후 하루 동안 공연 장면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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