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통행 제한용 'QR코드'제를 미루고, 연해주는 전자통행증을 도입한 까닭?
모스크바는 통행 제한용 'QR코드'제를 미루고, 연해주는 전자통행증을 도입한 까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07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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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 조치 2주째 모스크바시 평가 5점 만점에 3.5점 "우수"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7일부터 'SNS 통행증' 도입 - 단속 강화

러시아의 국가적 '자가 격리' 조치가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주민 통행을 막기 위한 지역 정부의 '감시 체제'는 갈수록 진화하는 느낌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가 격리' 통제 권한을 각 지역 정부에게 위임한 상태다. '악역'을 지역 정부 수장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서방 언론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거대한 땅덩어리에 지역별로 처한 환경과 인구 구성, 성향이 크게 다른 러시아에서 중앙정부가 모든 걸 세세하게 통제하기는 쉽지 없다.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모스크바시는 시민들의 '자가 격리' 규칙 준수 상태를 '우수'로 평가했다.

모스크바 시 거리 모습/사진출처:모스크바 시 홈페이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나스타샤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6일 "'자가 격리' 2주째 첫 월요일(6일) 아침의 모스크바의 '자기 격리' 지수는 3.5였다"며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안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와 달리, 러시아식 평가는 주로 0~5로 이뤄진다. 4를 넘으면 거리에 거의 아무도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 지하철 탑승객 수가 85% 줄었고, 버스 등 육상 대중교통수단도 이용객이 75% 감소했다. 거리로 나온 자동차도 60%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평가를 근거로, 모스크바 시는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개발한 ‘QR코드 통행증' 시스템을 선뜻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서방 언론은 모스크바시가 지나친 강경책이라는 비판 여론에 QR 코드를 이용한 외출 통제 제도 도입을 철회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포털 얀덱스를 검색하면 '철회했다'는 표현을 찾기 어렵다. '자가 격리'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추가 제한 조치, 즉 QR코드 시행을 강조하겠다는 시 고위 관리들의 발언만 있을 뿐이다.

극동 연해주에 '전자 통행증' 도입/ 얀덱스 캡처

반면 극동 연해주는 7일부터 'SNS 통행증' 제도가 시행된다. 이 통행증은 '한달간의 임시 휴무'에도 예외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조직(단체) 소속원들에게 발급된다. 한마디로 공무 수행용 패스라고 보면 된다.

현지 경찰 당국은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곳곳에서 통행즈 휴대 여부를 확인하는 검문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SNS 통해증이 없다면, '자가 격리' 규칙을 어긴 것으로 간주된다. 

블라다보스토크의 상징 금문교/바이러 자료 사진 

또 니즈니노보고로드와 사마라 주 등에서는 모스크바시가 시행을 미루고 있는 QR코드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시는 집에 머무르는 무증상 혹은 경증 확진자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폰에는 자동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앱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또 방역당국으로부터 시시때때로 현장 사진을 찍어 올리라는 문자를 받고 수행할 수 있도록 '간편한 SNS 기능'과 '비상 전화' 시스템 이용만 가능하다. 당연히 무료로 지급되고, 나중에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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