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OPEC+ 1천만 배럴 협상 성공" 평가 - 루블화 달러당 73루블대 진입
러, "OPEC+ 1천만 배럴 협상 성공" 평가 - 루블화 달러당 73루블대 진입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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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초 예상보다 많은 하루 250만 배럴 감산키로
임시휴일및 자가 격리 후 루블화 환율 완만한 하락

러시아는 10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간의 OPEC+ 감산 협상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의 부분적 반등과 함께 회복세를 보여온 루블화 가치도 달러당 73루블대로 떨어졌다(가치 상승). 열흘 전에 비하면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6루블 가까이 회복한 것이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 추이. 그래프는 지난 1월 13일이후 흐름. 오른쪽은 최근 10일간 환율 변화/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OPEC+ 감산 요구를 유일하게 거부했던 멕시코가 감산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협상이 성사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하루 1천만 배럴 감산 합의는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멕시코를 제외한 22개국의 협상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제는 23개국 모두가 합의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환영했다. 

그는 "당초 예상됐던 160만 배럴을 넘어 250만 배럴(생산량의 23%) 감산에 동의한 것은 러시아에 손해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OPEC+ 감산 합의로 생산자와 소비자는 물론 국제경제가 모두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1천만 배럴 감산안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감산하고, 이라크에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70만 배럴, 나이지리아 42만 배럴 등 감산량이 배정됐다. 

OPEC+는 원유 감산 규모에 합의했다
크렘린, OPEC+ 감산 협상 완료된 것으로 간주/얀덱스 캡처

OPEC+는 전날 11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통해 5∼6월 두달간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한때 멕시코가 자국 감산 할당량 수용을 거부하는 바람에 '협상 결렬'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뒤 "멕시코가 10만 배럴을 감산하고, 미국이 멕시코를 위해 25만 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OPEC+ 협상이 멕시코의 감산안 수용 거부에 부닺치자 트럼프 미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원유 시장 상황을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원유 저장 시설/현지 TV 화면 캡처

이날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1천만 배럴의 감산안이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공급 과잉 부담을 덜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73.75루블로 거래를 마쳐 7일째 하락세(가치 상승)를 이어갔다. 한때 달러당 80루블을 넘어섰던 루블화 환율은 러시아가 임시 휴일및 자가 격리 체제에 들어간 뒤 외화 수요가 줄은 탓인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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