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2천명대 -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 신종 코로나 방역 비상
하루 확진자 2천명대 -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 신종 코로나 방역 비상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12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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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15일 통행허가증 도입 - 연해주는 모스크바발 승객에 2주간 격리 의무화
러시아 확진자 총 1만 5천명 넘어 - 육로 귀국 중국인 확진 판정에 극동지역 '고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12일 2천명대를 넘어서면서 각 지역별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하루 1천300명대에 이른 모스크바시는 그동안 머뭇거리던 통행허가증 제도를 오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고, 극동 연해주는 모스크바발 국내선 항공편 승객들에게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 격리'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모스크바 차량 검문 모습/현지 TV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해주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스크바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서 이륙한 항공편 승객들을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의무화했다. 연해주 주민이 아닌 경우, 별도의 의료시설에서 2주간 격리된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전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귀국하려는 중국인들의 대규모 유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최근 모스크바발 중국행 항공편이 모두 끊기자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육로 귀국길'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중국으로 건너간 일부 중국인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확진자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 동안,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레그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최근 연방정부 측에 "모스크바 등지에서 중국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귀국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모스크바 전자 통행허가증제 도입/얀덱스 캡처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 시는 13일부터 '자가 격리' 규칙을 어긴 시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데 이어 15일부터 디지털 통행허가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가용과 택시, 오토바이 등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통행허가증을 소지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통행허가증은 3가지 종류로 발급된다. 4월 한달간의 '임시 휴무및 자가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시민에게는 오는 30일까지 사용이 가능한 '장기 패스'를, 의료기관 방문자에게는 '하루짜리 패스'를, 나머지 목적의 시민들에게는 주 2회 이동이 가능한 '1회용 패스'를 발급한다. 

모스크바 시는 자동차와 택시, 오토바이, 스쿠터, 지하철, 버스 등 어떤 유형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집 밖에서 움직이려면 통행허가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행허가증을 받으려면 신상 명세와 연락처, 차량 번호, 통행 목적 등을 기입한 신청서를 모스크바시에 제출하면 된다. 

통행허가증은 모스크바시 인터넷 사이트(mos.ru)나, 전화 +7495–777–7777, 또 전화 7377의 SMS를 통해 발행된다. 모두 16자리 코드로, 첫 4자는 만료 날짜를, 나머지 12자는 소유자와 이동 목적 등을 담는다고 한다. 특히 경찰의 단속 편의를 위해 QR 코드도 함께 기록된다. 

국가두마(하원) 일각에서는 모스크바의 통행허가증 제도가 시장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신규확진자 2186명 발생/얀덱스 캡처

러시아 방역당국은 12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52개 지역에서 2천1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는 1만5천77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1천30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158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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