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에로플로트 항공권 환불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나?
러 아에로플로트 항공권 환불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나?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20.04.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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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플로트 환불 중단 이후 "정부의 결정 기다리고 있다" 답변만
저가 항공 포베다, "개인 계정에 환불금 이체, 추후 사용 가능" 공지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최근 신종 코로나(COVID 19)사태로 운항이 무산된 노선의 항공권 환불 조치를 중단했다. 전 세계 항공사가 여행객 감소 혹은 당국의 지시에 따른 운항 취소 등으로 큰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에로플로트는 선제적으로 환불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지난달 16일 "엄청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는 환불 중단이후 고객들의 항의에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현금 대신 추후 사용이 가능한 바우처(상품권의 일종) 발행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법률 위반이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아에로플로트 여객기/사진출처:공항 홈페이지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환불 조치를 중단한 저가항공사 포베다는 당시 환불금을 고객의 개인 계정으로 돌려 '추후 예약 가능한 자금'을 갖고 있겠다고 공지했다. 2021년 6월 1일까지 새 항공권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온라인(모바일)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만 가능한 솔루션이다.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최근 자국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1천억 루블(1조 5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월 들어 러시아 주요 공항의 이용률은 90%나 줄어들었다. 지난달 27일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의 경우, 현재 입국자 500명 제한에 걸려 하루 2~3편 정도가 이착륙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산업 역시 2∼3월 손실이 최소 28억 루블(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는 여행 관련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잇따를 조짐을 보이자, 파산 신청을 아예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아에로플로트 여객기/항공사 페북

최대 피해 기업인 아에로플로트는 국영기업이어서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환불 중단 등 일단 지출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인 뒤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올 때까지 버틴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돈을 돌려받지도 못하는 고객들은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다.

일찌감치 싼 값에 아에로플로트를 예약한 우리 여행사나 우리 유학생, 여행객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을 오가는 시베리아항공(S7)이나 아브로라(오로라) 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1년 기한의 왕복 항공권을 가진 어학연수생 등 단기 러시아 유학생들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에 조기 귀국할 경우, 환불받을 가느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온라인 티켓 판매점 투투.ru 홈피(위)와 5월중 모스크바~서울 항공권 검색 내용

러시아 온라인 티켓 판매대리점 Tutu.ru는 "아에로플로트 티켓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모든 고객이 반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날짜로 바꾸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는 것. 원하는 날짜가 중복되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서 모스크바~서울(인천공항)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 봤다. 4월 30일 모스크바 출발해 5월 중순에 돌아오는 항공편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5월 6일 출발, 17일 귀국 항공편을 검색했더니, 3만9천 루블대의 항공권 예약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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