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에 체류 연장 신청
갈 곳 없는 미 정보요원 스노든, 러시아에 체류 연장 신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17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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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국 개인정보 수집 실태 폭로 후 7년째 러시아에 임시 망명중, 지난해 프랑스 망명 시도도 무산

러시아에서 7년째 임시 망명 중인 전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당국에 체류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노든의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16일 스노든이 러시아 거주등록(вид на жительства)의 3년 연장 신청서를 최근 관계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의 거주등록 기간은 4월에 끝난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스노든과 러시아 국적 취득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전 미 정보요원 스노든, 3년 더 체류연장 신청/얀덱스 캡처
스노든/사진출처:인스타그램

지난 2013년 6월 미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홍콩으로 도피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국 측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발이 묶였다. 그는 한달여가 지난 8월 초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망명 허가를 받아 환승 구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가 굳이 러시아를 택한 이유는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다. 환승구역에 체류하면서 독일과 폴란드 등 무려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움직일 곳이 없다. 지난해 9월 프랑스에 망명 의사를 타진했으나 답변은 없었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국가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스노든에 대한 사면 촉구 청원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귀국후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굳히지 않고 있다. 법정에 설 경우, 스노든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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