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귀국 러시아 유학생,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 - 현지 유학생 사회는 괜찮나?
26일 귀국 러시아 유학생,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 - 현지 유학생 사회는 괜찮나?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28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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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학생 탑승 대한항공 특별기, 현지 유학생 사회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무증상 비중 높은 러시아의 확진자, 이틀 연속 6천명대 - 누적 세계 9위권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천명대에 이르는 가운데, 26일 귀국한 러시아 유학생 1명이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러시아 현지 유학생 사회에도 잠정 확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에 사는 15세 남학생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25일(현지 시간) 이륙한 대한항공 특별기 KE924편를 타고 26일 입국한 후 곧 바로 강남구보건소로 이동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7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와 함께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입국한 250여명의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물론, 모스크바를 떠나기 전까지 현지에서 접촉한 친구 등 주변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페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사진:홈페이지

특히 이 학생이 특별기 탑승 당시 발열검사 등 사전 검진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수천명씩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의 45% 가량이 무증상일 정도로 무증상 감염자가 높은 곳이다. 그 역시, 모스크바를 떠나기 전까지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또 오랜 '자가 격리' 조치의 갑갑함 속에서 주변 유학생들과 수시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남학생도 무증상 주변인에게 감염됐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 한인사회에서는 대사관 직원 1명과 기업의 주재원 일가족 정도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을 뿐, 현지 유학생들의 감염 사실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귀국 직후 확인된 이 남학생의 경우를 보면, 현지 유학생들 사이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없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생의 전공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남에 사는 15세 남학생이라면 조기 유학생으로 추측된다. 

한달째 '자가 격리'에 들어간 모스크바 시내의 모습. 아래는 지하철 입구/사진출처:모스크바 시

한편 러시아 방역당국은 27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84개 지역에서 6천19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는 8만7천1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6천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중국(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 기준 8만3천912명)을 제치고 세계 9위로 한단계 올라갔다. 

이웃 벨라루스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만1천289명, 우크라이나는 9천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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