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총리 입각 좌절된 사카슈빌리, 개혁위 위원장에 발탁
우크라 부총리 입각 좌절된 사카슈빌리, 개혁위 위원장에 발탁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5.11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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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사카슈빌리 전 그루지야 대통령에게 '개혁 추진의 키' 맡겨
중앙 기득권 세력, 사카슈빌리 영향력 확대에 반대, 입각도 좌절시켜

의회 동의를 받지 못해 우크라이나의 부총리 입각이 좌절됐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개혁 정책을 총괄하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됐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사카슈빌리를 개혁집행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카슈빌리 위원장이 국가의 개혁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의 개혁 추진력을 높이 샀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사카슈빌리를 대외경제협력및 국가개혁 담당 부총리로 임명했으나, 의회의 임명 동의를 받지 못해 실패했다. 이에 개혁 정책을 추진할 정부 특별 위원회를 만들어 그를 수장으로 앉힌 것으로 보인다. 사카슈빌리 신임 위원장도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사카슈빌리 우크라 개혁위 위원장/사진출처:페북

사카슈빌리는 북카프카스 지역의 소국 그루지야 대통령 출신의 '정치 풍운아'로 불린다. 장미혁명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 2004~2013년 그루지야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였고, 대통령 3선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 남부 오데사주 주지사에 임명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인사들과의 심각한 갈등 끝에 해임된 그는 자신을 발탁한 포로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다 추방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집권한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복권되자 다시 우크라이나로 들어와 정계 입문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기득권 세력은 사카슈빌리의 부총리 입각을 좌절시키는 등 그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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