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대통령의 뚝심 -벨라루스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 강행
루카셴코 대통령의 뚝심 -벨라루스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 강행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5.1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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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시내서 3천여 병력, 180여대 군사장비 동원 - 공중 '에어 퍼레이드'도

러시아와 달리, 벨라루스는 9일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다수의 군인과 관람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 2차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강행했다. 시 중심가에 마련된 특별 단상에서 군복을 입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 참전 노병 등이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진행된 2차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

승전기념행사 진행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뚝심에 따른 것이지만, 신종 코로나(COVID 19)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벨라루스에서는 2만1천여명의 확진자가 나와 121명이 숨졌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위험을 애써 무시하면서 '자가 격리' 등 주민 이동제한는 취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군사퍼레이드에는 3천명의 군인과 180여대의 각종 군사 장비가 동원됐다. 또 40여대의 전투기·헬기 등이 민스크 상공에서 '에어 퍼레이드'를 펼쳤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비판적 시각에 대해 "벨라루스가 나치 독일로부터 가장 먼저 침공을 당해 사실상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정도의 피해를 봤다"며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소련 병사들의 눈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군복차림으로 군지휘부를 격려하고(사진 위) 연설하는 장면/사진출처:벨라루스 대통령 홈페이지

같은 이유로 그는 푸틴 대통령 등 구 소련권 국가 정상들을 행사에 초청하고, 러시아 TV방송국 측에 러시아 국민들을 위해 군사 퍼레이드의 생중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1941년 6월 나치 독일로부터 첫 공격을 받은 이후 1945년 5월까지 약 4년간 900만명 인구 가운데 300만명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벨라루스가 매년 러시아와 별도로 군사 퍼레이드 등 승전 기념행사를 갖는 가장 큰 명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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