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출발 3차 특별기엔 '코로나 악몽'이 떠돌지 않기를..
모스크바 출발 3차 특별기엔 '코로나 악몽'이 떠돌지 않기를..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5.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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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민 230여명이 탄 대한항공 3차 특별기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탑승객들은 도착 직후 발열 등 신종 코로나(COVID 19)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한 뒤 2주간의 의무 격리에 들어간다. 이번 탑승객들은 모두 의무 격리 기간을 무사히 끝내고 건강하게 고국 생활을 시작했으면 한다.

안타깝게도 우려되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
교민들이 지금까지 거주했던 러시아는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상태가 사실상 피크를 지나 '고점 정체기'에 들어 있다는 현실이다. 보름 가까이 신규 확진자만 하루 1만명~1만1천명에 이르렀고, 많은 탑승객들이 머물렀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하루 6천~7천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자가 격리' 규칙을 잘 준수하더라도, 여차 하면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위험 요소가 다분했다. 

신종 코로나로 철시상태인 모스크바 상가/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사진출처:공항 홈페이지

더욱이 사흘 전인 지난 13일 모스크바를 떠나 베트남 번돈공항에 도착한 베트남항공 특별기 탑승객 중에서 무려 2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탑승객(345명)의 7%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다. 

러시아에 있는 베트남, 중국인들은 우리 교민들보다 현지인들과 교류가 훨씬 활발하고 잦다. 두 나라 사람들은 이미 러시아 곳곳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등 현지 사회에 깊숙히 파고 들어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면수가 우리 교민들보다 훨씬 넓다.

러시아를 떠나 중국에 도착한 특별기 탑승객 중에 확진자가 여러번 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4월 말에는 특별기 한대에 확진자가 무려 20명이나 나왔다. 모스크바서 귀국한 우리 10대 유학생이 인천국제공항 도착후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명을 받았던 그 즈음이다. 러시아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던 바로 그 때다.

'코리아 타운' 등 러시아내 한인 사회는 그동안 본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라 개인 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어왔다.

하지만 주변에 워낙 많은 감염자가 나타나면,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50% 가까이 이르면, 우리 교민도 신종 코로나 위험에서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렵다. 지난 11일로 6주간 시행된 '휴무 체제'도 끝났다. '자가 격리' 조치는 계속 시행되고 있다지만, 이전부터 위반자가 적지 않았다. 지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이유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특별기에 탑승했을 교민들이 인천국제공항 도착후에는 '위험 지대'를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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