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린스키극장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그를 위한 마린스크 블라디극장
러 마린스키극장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그를 위한 마린스크 블라디극장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5.1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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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 출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 14일 밤 방영-유튜브에 아직 올라 있어
7월 26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마린스키극장서 '김기민의 밤' 무대에 올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답답했지만, 방안에 편안하게 앉아 러시아의 유명 발레를 감상할 기회가 주어졌으니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오페라·발레 팬들에겐 오히려 '눈 호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러시아 공연예술을 상징하는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은 '집콕'하는 팬들을 위해 대표작들을 온라인으로 내보냈다. 지난 11일 오페라 '사드코'를 마지막으로 내보낸 볼쇼이극장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지 않아 새 프로그램 온라인 방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쇼이 극장의 공지, 6월 30일까지 모든 공연 취소/캡처

볼쇼이극장은 6월 30일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11일 6주간의 전국민 '휴무 체제'가 종료됐지만, '자가 격리'와 통행허가제 등 등 기존의 제한 조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은 볼쇼이극장과 달리 거의 매일 발레·오페라·콘서트를 자체 플랫폼 '마린스키TV'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새벽 1시)에 국내 팬들이 열광하는 4대 발레 작품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내보냈다.

첫 방영후 24시간이 지났지만, 마린스키극장의 유튜브(https://www.youtube.com/MariinskyRu 혹은 https://www.youtube.com/user/MariinskyRu) 에는 아직 올라 있다. 언제 동영상 리스트에서 사라질지 확실하지 않다. 또 유로아트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EuroArtsChannel 의 발레 공연 코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로아트 채널에서는 또 러시아 크렘린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이 올라 있다. 물론 오래전 무대에 올린 작품들이다. 볼쇼이극장이나 마린스키극장의 발레는 찾기 힘들다.

느낌이 다른 러시아 현대 발레 '야로슬라브나, 일식'/마린스키극장 홈피 캡처

마린스키극장은 16일 저녁 7시(현지시간)에 2017년 6월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현대 발레 '야로슬라브나, 일식'(ЯРОСЛАВНА. ЗАТМЕНИЕ)을 내보낸다. 이 발레 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러시아 역사에 나오는 대서사시 '이고르 원정기'를 이고르 대공의 아내인 야로슬라브나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차이코프스키 고전 발레'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현대 발레다. 보리스 티쉔코가 1974년 작곡했으니 소련식 발레다. 스틸 사진 몇장을 보면 기괴한(?) 무대 장치와 포즈, 튀는 의상 등이 눈길을 잡는다.     

발레 '야로슬라브나, 일식'의 장면들/마린스키극장 홈피 캡처

러시아엔 3대 극장이 있다. 볼쇼이와 마린스키, 그리고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오페라발레극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의 3대 극장 버전을 모두 보고 비교할 수 있으니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노보시비르스크극장 버전은 지난 2월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 중 직접 극장에 가서 감상했다. 볼쇼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버전은 '신종 코로나'로 '집콕' 관람이다. 20여년 전 볼쇼이극장에서 직접 보기도 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굳이 거론할 것도 없다.

직접 가서 본 노보시비르스크 버전보다도 데스크톱 화면으로 본 볼쇼이, 마린스키버전히 확연히 나아 보인다. 무대 연출이나 다양한 출연진, 화려한 의상과 춤동작 등 기본적으로 격이 다른 것 같다.

엊그제 마린스키 극장이 내보낸 버전은 지난해 1월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토크 극장 공연을 녹화한 것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발레리노 김기민이 데지레 왕자로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 알다시피, 김기민은 지난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의 동양인 첫 발레리노로 입단한 뒤 2015년 수석 무용수로 올라섰고, 2016년에는 '무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받았다. 

김기민의 밤 홍보 영상 캡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기민을 위한 무대가 오는 7월 26일(금) 저녁 7시(현지 시간, 한국시간은 저녁 6시)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토크 극장에서 마련된다. '김기민의 밤' Творческий вечер Кимин Кима (김기민)이다. 김기민의 이름을 건 무대는 지난해 6월 마린스키극장과 7월 마린스크 블라디보스토크극장에 이어 세번째다.

프로그램은 'Push Comes to Shove' 초연과 '젊은이와 죽음 (Юноша и Смерть)과 발레 '라바야데르' 3막의 그림자 (Тени из III акта балета «Баядерка»)로 구성된다. 오는 여름 휴가때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떠난다면, 날짜를 맞춰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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