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제 2의 대유행기에 대비해 대대적인 신종 코로나 항체검사
모스크바, 제 2의 대유행기에 대비해 대대적인 신종 코로나 항체검사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5.17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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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확진자 1만명 이하로 - 17일 현재 2천여명 항체검사 실시
전문가 "입원환자 줄면서 빈 병상 늘어, 확산세 꺾이는 확실한 징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하루 1만명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모스크바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신종 코로나 항체 검사가 17일 2천여명을 넘어섰다. 모스크바시는 올 가을에 '제 2의 대유행'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30개 전문 클리닉에서 매주 7만명씩 코로나 항체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의 항체 검사는 우선 신종 코로나의 감염및 확산 정도를 파악한 뒤 적절한 방역 전략을 수립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모스크바에서 지금까지 시행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 데이터와 항체검사 결과를 종합 분석하면, 실제에 근접하는 '감염 지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모스크바, 대규모 신종 코로나 면역 항체 검사 실시
모스크바 시민 2천여명, 항체 검사 받아/얀덱스 캡처

나아가 항체 검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보균자와 면역력을 가진 규모, 항체 양성률 등을 확인, 제 2의 대유행시 '집단 면역'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집단내에 항체 양성률이 50%는 넘어야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지역과 미국에서 이뤄진 항체검사에서는 항체 양성률은 2~3%에 불과해 집단 면역 규모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약 4만건의 진단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서둘러 찾아내고 있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검사에서 드러난 확진자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체 모스크바 주민(1천200만명)의 2.5%에 해당하는 약 30만명이 실제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의 진위 여부도 항체 검사를 통해 어느정 도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17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3개 지역에서 9천7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28만1천752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표되지 않는 상태에서, 러시아의 확진자 규모는 미국에 이어 2위권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정기간 '고점 정체기'가 지나면 급격히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방역당국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모스크바 신종 코로나 전문 치료 병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학·생물학청 베로니카 스크보르쪼바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입원 환자의 수가 줄고 중환자실의 빈 병상과 인공호흡기 사용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확실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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