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 완화 시작
러시아도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 완화 시작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5.2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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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1단계 완화 조치 -주민센터 문열고 카 셰어링 서비스 재개
고등학교 졸업시험 29일부터 실시 - 신규 확진자 이틀 연속 8천명대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8천명대로 떨어진 러시아는 집중 감염지역인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그간의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1일 '제한 조치 완화 첫단계'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국가의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주민센터 88곳의 문을 열고, 차량 공동임대 서비스인 '카 셰어링' 영업 재개를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소뱌닌 시장은 이날 개인 블로그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제한조치로 수백만명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전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며 그간의 제한 조치를 평가한 뒤 "신규 확진자도 줄어들기 시작해 1차적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소배닌 모스크바 시장 제한 완화 조치 발표/얀덱스 캡처 

그는 그러나 주민들이 한번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민센터 이용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온라인 발급을 불가능한 서류 처리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카 셰어링 서비스도 최소한 5일 이상 사용자들에게만 허용됐다. 

이날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는 2천913명에 그쳐 평소의 5천~6천명선에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조업이 재개된 모스크바의 한 공장 근무자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모스크바시와 수도권(모스크바주) 등은 전국민 휴무 조치가 끝난 지난 12일부터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이 적은 건설·제조업 분야 업체의 조업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주민 이동을 막기 위해 '자가 격리' 조치와 쇼핑몰·카페·식당·서비스 업체 폐쇄는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2020년도 국가통합시험 일정이 발표됐다/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도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했던 국가통합시험(USE, ЕГЭ)을 내달 29일부터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USE는 고등학교 졸업검증시험과 대학입학자격시험 성격을 동시에 띤 국가 주관시험이다. 당초 6월 8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29일로 연기된 바 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4개 지역에서 8천84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31만7천5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병원에서 완쾌 판정을 받고 퇴원한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등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사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현지 바이러스 전문가인 아나톨리 알트슈테인 박사는 "지난 2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비슷한 수준에 머물다가 최근 며칠 동안에는 감소세가 나타났다"며 "이미 정점을 지나 (신규 확진자) 감소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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