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시비르스크 등 서 시베리아에 찾아온 '5월의 여름'
노보시비르스크 등 서 시베리아에 찾아온 '5월의 여름'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5.26 0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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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도 영하 30도, 최근 일부 지역엔 영상 35도까지 치솟아

러시아의 3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를 중심으로 한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 때이른 온난화 현상으로 '5월의 여름'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우랄산맥에서 바이칼호수에 이르는 서부 시베리아는 알타이 산맥과 예니세이강의 지형적 영향을 받는 곳으로, '대덕단지'와 같은 과학도시가 있는 노보시비르스크를 비롯해 크라스노야르스크, 산업단지 톰스크 등 낯익은 도시가 몰려 있다.

시베리아 특유의 추위로 예니세이강의 북쪽은 6월에야 강물의 얼음이 녹는 곳이다. 지난 2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노보시비르스크에 내렸을 때, 현지 기온은 영하 20도 안팎. 며칠 전만해도 영하 30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영자지 시베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서부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 최근 기온이 영상 35도까지 올라가면서 봄을 건너뛰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이 왔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다. 알타이 산기슭은 기온이 한때 영상 41도로 올라 역대 5월 최고 기록을 깼다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도 신종 코로나(COVID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가 있다. 오랜 '자가 격리'에 지친 주민들은 날씨가 30도 안팎에 이르자 강과 산, 호수 등으로 탈출해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때 이른 더위로 보통 5월 말에 피는 사과 꽃이 한달 먼저 피었고, 산과 들의 꽃과 야생화도 일찌감치 만개했다고 한다. 

이같은 온난화 현상은 선선한 우리나라 5월 날씨와 비교되는데, 올 여름 열대야를 예고하기도 한다. 시베리아 타임스가 트윗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한 사진으로 현지 모습을 한번 엿보자.

'자가 격리' 중에도 여름 밤 풍경같은 노보시비르스크 도심 풍경 
우리의 봄은 어디에? 서부 시베리아 일부 지역엔 봄을 건너뛴 것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시베리아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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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0-06-07 06:50:03
지난 5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시베리아 지역은 평년보다 무려 10도나 높았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전 세계 기온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5월 평균기온보다 섭씨 0.63도 높았다고 4일 발표했다. 러시아 시베리아는 지난달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상 높아질 경우 기후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