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꾼 한장의 사진, '비키니 간호사'는 이제 가장 핫한 인물로
운명을 바꾼 한장의 사진, '비키니 간호사'는 이제 가장 핫한 인물로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5.2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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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조치의 적절 여부를 놓고 SNS 설전에 툴라주 주지사도 "지지" 선언
다양한 삽화와 캐릭터 로 러시아 온라인 달궈 - 의류회사 광고모델 제안도

러시아에서 '비키니 간호사'가 최근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비키니 위에 투명한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 감염 전문병원에서 환자를 돌본 '비키니 간호사'는 과다 노출을 이유로 러시아 툴라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진짜 관심은 그 다음부터. '그녀에 대한 보건당국의 징계가 적절하냐'에 대한 논란이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툴라주 주지사를 비롯해 지방 의회 의원, 의사, 간호사, 여성기업가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그녀의 행동을 지지하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비키니 위에 투명 방호복을 입어 일약 유명인사가 된 툴라 병원 간호사/사진출처:SNS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툴라주 알렉세이 듀민 주지사는 '비키니 간호사'와 접촉한 뒤 "그런 차림으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한다"며 "신종 코로나 퇴치를 위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신종 코로나 퇴치를 위해 최일선에서 뛴 의료진 중 간호사들이 가장 많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지사의 입장을 대신 전한 툴라 병원의 안나 사비쉬체바 병원장은 "주지사는 우리 모두 의료진의 희생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시해야 하며, 외모나 복장 때문에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비키니 간호사는 주지사에게도 "방호복을 하루 종일 입고 있으면 너무 덥다"며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툴라 주지사, '비키니 간호사' 지지 선언/얀덱스 캡처

그녀는 지금도 병원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징계 조치는 구두로 이뤄졌을 뿐이라는 게 병원장의 전언이다. 현지 언론은 21일 툴라 주지사가 '비키니 간호사'를 지지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의료진이 모두 하루에 최대 8시간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열심히 자기의 일을 하는 간호사의 사진을 왜 찍느냐"며 사진을 SNS에 올린 환자를 비판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외곽의 레닌그라드 주 의회 의원 발레리 코발렌코는 "툴라 간호사가 비키니 차림으로 근무한 것도 아닌데, 병원내 복장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옹호했고, 한 여성 사업가는 비키니 간호사를 지지한다며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비키니 간호사를 지지한다며 본인의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 사업가 알리나 기말지노바 / 사진출처:SNS

비키니 간호사의 사진은 SNS에 다양한 삽화와 스케치, 캐릭터 등으로 재생산돼 퍼져나가고 있다. 만족스러운 환자로 둘러싸인 비키니 간호사, 나이든 환자들에게 성적 자극을 주는 간호사 등으로 표현되고, 벌거벗은 툴라 광부와 비교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등 '(원전폭발 사고가 난) 체르노빌 시리즈' 이후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비키니 간호사는 또 의류 제조업체로부터 광고 모델 계약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간호사
방호복 패션쇼 포즈의 간호사
웃통을 벗은 광부와 비교한 간호사. '툴라주에서는 벗은 차림으로 근무하러 나가는 게 보통'이라는 문구가 씌여있다./사진출처:현지 언론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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