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추락사고가 올해들어 부쩍 잦은 까닭은?
러 군용기 추락사고가 올해들어 부쩍 잦은 까닭은?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5.27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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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헬기 Mi-8에서 차세대 스텔스기 Su-57에 이르기까지 - 훈련용 전투기도..

올해들어 러시아 군용기의 추락 사건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군 헬기에서 러시아 차세대 전투기로 꼽히는 수호이(Su)-57에 이르기까지 사고를 낸 기종도 다양하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많은 군용기가 작전및 훈련을 뛰고 있는 탓에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잦다는 느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에서 26일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의 밀(Mi)-8 헬기가 추락해 탑승 군인 4명이 숨졌다. 이 헬기는 추코트카 자치구에 있는 '우골니예 코피' 비행장 인근에서 기체 점검 후 시험 비행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추락 사고가 기술 점검 뒤에 이뤄진 시험 비행 중에 일어났다는 사실 등을 들어 '기술적 고장'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사고 헬기에는 승조원 3명과 정비사 1명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추코트카서 추락한 러시아 Mi-8 헬기/얀덱스 캡처
Mi-8 헬기 추락현장/사진출처:트윗

Mi-8 헬기는 소련 시절인 1960년대부터 생산돼온 다목적 헬기로, 50여개 외국으로도 수출된 인기 기종이다. 

그러나 이 헬기는 지난 19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서 훈련 중 갑자기 지상으로 떨어져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 사고 역시, 기계 결함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에는 한때 러시아군의 주력이었던 수호이(Su)-27 전투기 한 대가 흑해 상공에서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25일 "Su-27 전투기 한 대가 페오도시야에 가까운 흑해 상공에서 정기 임무 수행중에 추락해 레이다로부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페오도시야는 우크라이나의 크림주에 있는 도시다. 

Su-27 전투기 흑해상공서 추락/얀덱스 캡처
Su-27 전투기(위)와 수색 중인 러시아 군 요원들/현지 언론 캡처

러시아 국방부는 조종사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팀을 현지로 보냈으나 기상 조건의 악화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해역에 있던 흑대함대 소속 소형 잠수함을 비롯해 조업중인 어선 등이 급히 현장으로 갔고, An-26 수송기와 Mi-8 헬기가 급파됐으나 무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 실전배치된 Su-27 전투기는 오랫동안 러시아 공군의 주력기로 활약했다. 현재 주력기인 Su-35기는 Su-27을 바탕으로 레이더 등 첨단 장비와 엔진 등을 교체한 개량기이고, 해군용으로 개발된 건 Su-33기다.

이날 러시아 남부 쿠반에서는 훈련용 전투기 L-39 추락 사고가 전해졌다. 훈련기이지만, 이 사고로 크라스노다르 항공사관학교 학생 4명이 사망해 현지에서는 큰 충격을 안겨줬다. L-39 추락 사고 역시, 기기 고장으로 알려졌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역시 지난해 12월 말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의 산림지역에서 일어난 차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57의 추락 사고다. 비상 탈출에 성공한 전투기 조종사는 "고도 8천미터 상공에서 시행 비행 중 갑자기 전투기가 나선형으로 빙빙 돌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 제어장치가 고장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호이(Su)-57 전투기/사진출처:zen 얀덱스.ru

Su-57은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260㎞ 거리에서 대형 함정이나 지상 목표를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 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 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당시 2대의 시제기가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파견돼 실전 시험을 거쳤다고 한다. 

러시아 군은 Su-57의 첫 추락 사고에 크게 당황해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결론은 역시 제어장치 결함으로 모아졌다고 한다. 러시아 공군은 이미 제작사인 수호이측에 Su-57 전투기 76대 주문한 상태인데, 주문한지 6개월여만에 추락사고가 터져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대당 가격은 5,000만 달러(약 580억원)로 추정된다.

미국의 최신예기 F-22의 가격(1억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 중국과 이란, 터키 등이 관심을 보여왔는데, 추락사고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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