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다시 9천명대를 올라서는 바람에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모스크바는 이미 '코로나 쓰나미'를 넘어선 듯한 느낌이다. 하루 5천~6천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로 뚝 떨어지고, 입원 환자도 크게 줄면서 모스크바는 1일부터 본격적인 '제한 조치'의 해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당초 5월 말까지였던 '자가 격리'및 '차량 통행허가제' 등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했지만, '제한 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추진하면서 도시는 2개월 만에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특히 집안에만 갇혀 있던 시민들에게 가까운 곳으로의 산책과 야외운동이 허용됐고, 1주일에 세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등으로 나가 자연을 벗삼아 답답한 마음을 푸는 '힐링'도 가능해졌다.
모스크바시는 곧 시민들이 몰려나올 것에 대비해 공원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표지판을 세우는 등 '코로나 시대'의 공원 산책 규칙을 체계화했다.
또 '자가 격리' 기간에 문을 닫아야 했던 쇼핑센터와 일반 상점, 세탁소, 옷·신발 수선점 등 서비스 업체들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소뱌닌 시장이 다시 문을 연 쇼핑센터를 방문한 사진을 모스크바 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여성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피부미용 살롱과 마사지 센터, 사우나 등의 경우, 모스크바 수도권인 모스크바주(우리의 경기도)에는 영업 재개가 허용됐지만, 모스크바엔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한 상태다.
모스크바는 신종 코로나의 진정 추이를 지켜본 뒤 미용실과 마사지 센터, 러시아정교회 등 일부 다중이용 시설의 영업재개도 허용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의 본격적인 해제를 앞둔 모스크바의 표정을 모스크바시 사진으로 미리 확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