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가 달러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진 까닭?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진 까닭?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6.0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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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루블화 가치 상승, 달러당 68루블대로 -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현지 전문가 "국제유가 3개월전으로 회복,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국제유가가 6월 들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달 말이 시한인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3일에도 1.3% 이상 올랐다. 배럴당 30달러 후반대로, 3개월 전의 가격을 회복했다.

루블화 환율, 달러당 70루블이하로 떨어졌다/얀덱스 캡처

국제 유가가 오르면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따라오르기 마련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블화는 6월 들어 달러당 70루블 아래로 떨어지더니(루블화 가치 상승), 3일 달러당 68루블대로 진입했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달러당 80루블대로 치솟았던 루블화가 달러당 10루블 이상 떨어진 것이다. 지난 3월 6일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했으니, 꼭 3개월전으로 되돌아왔다. 유로화는 78루블대. 

루블화 변동 추이. 위는 최근 10일간 흐름, 아래는 1개월 변화 흐름/얀덱스 캡처

루블화의 하락(가치 상승)은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회복에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도 3개월만에 최대치로 올랐으니 루블화가 3개월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봐야 한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3분기에는 석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증가→국제유가 상승→루블화 가치 상승이라는 연쇄 반응을 기대하는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회복을 위해 기본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루블화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BCS프리미어 금융그룹(БКС Премьер)의 경제전문가 안톤 포카토비치는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이 6월 정기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러시아 채권에 대한 외국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루블화/바이러 자료사진 

현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루블화가 당분간 달러당 67~68루블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러시아의 실물경제다. 신종 코로나 쓰나미가 러시아 경제에 남긴 피해가 기존 전망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탓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거시경제분석 및 단기전망 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2일 '러시아 경제 발전 중기전망과 국제경제 위기 가능성'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사태와 유가 하락으로 마이너스 8% 이상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러시아 정부의 공식 전망치보다 훨씬 나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4~-6%, IMF는 -5.5%로 전망한 바 있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 응급환자 이송/사진출처:모스크바 시 

이 보고서는 루블화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90루블까지 올라갈(루블화 가치 하락)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오는 겨울 신종 코로나 2차 파동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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